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김분이씨 별세, 김정철(삼성화재 일반보험본부장, 부사장)씨 장모상= 22일 오전 6시,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103호, 발인 24일, 053-801-9999
[라이프&스타일팀] 인더뉴스 편집장을 비롯한 많은 총각 형님들은 ‘이거 웬 염장질이냐’면서 몰고(kill) 버튼을 누르고 싶겠지만, 현실이다. 남편들은 외식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나 역시 1주일 35끼 중 4끼(평일 아침)를 굶고, 20끼 이상을 외식으로 처리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 이전에 젊은(?) 시절인 20대에는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는데, 서른이 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결혼 전 아는 형님과 둘이 살 때에도 가끔은 밥을 해먹었다. 주로 반찬이 김치에 고기 구워먹는 정도가 많았지만. 아, 라면 끓여먹은 것은 정말 많았다. 아내가 밥을 해주면 나는 주로 먹는 편이다. 아내가 해줬던 밥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3가지 정도다. 우선 삼계탕. 삼계탕에 닭죽을 먹을 때에는 ‘진짜 내가 가장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먹는 방법은 다들 아니깐 생략하자. 하지만 맛있다는 밋밋한 말 대신, “닭이 잘 익었다, 된장찌개가 구수해” 등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어떤 에티켓 이야기가 떠오른다. 프랑스 CEO의 집에 한국인 임원들이 초대를 받았는데, 부인이 내놓은 음식에 대한 찬…
[인더뉴스 이은정 객원기자] 최근 10대부터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살펴보면 대부분 질병을 비롯, 노후대비자금까지 보장 가능하다는 장기 보험 상품이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가입의 필요성도 높아지겠지만, 젊은 층의 경우 ‘난 아직 건강한데?’하는 생각이 더 클 것이다. 10대가 필요로 하는 보험 상품은 없을까? 올해로 19세인 남동생에게 의견을 물었다. 의외로 보험 상품의 기본적인 종류와 쓰임새를 알고 있었던 동생은 실손의료보험이나 손해보험은 아직 자신에게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며 ‘학자금을 위한 보험 상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단다. 남동생이 제안한 ‘학자금보험’은 대학교 입학 후 등록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일정기간(5년 정도의 길지 않은 시간)동안 보험료를 납입한다. 대학 진학 후 등록금 납입기간이 되면 보험료 이자율에 따른 보험금을 받는 원리다. 듣고 보니 솔깃해 이와 유사한 보험 상품이 있는지 찾아보니 웬걸, 정말 있다. 교보생명을 비롯한 삼성생명, 동양생명의 교육상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였다. 공통점으로는 납입기간이 5~20년으로 짧게도 선택 가능하며, 교육비로 시작해 먼 미래까지 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의 적금…
[인더뉴스 허장은 기자] ▲김막순씨 별세,박광호 KB생명 부사장·박창호 사업·박명호 전 경성전자정보고 교사·박영호 삼성전자 부장·박명숙 세화여중 교사 모친상=20일 9시30분, 부산 동아대학교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51-256-7111
[인더뉴스 라이프&스타일팀] 아내와 얼마 전 해운대 바다에 갈 일이 있었다. 아내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게 항상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임신한 아내가 이동을 하는 건 일반인의 2배 이상 피로도를 동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해운대에 간 건 개인적인 일을 보려는 목적이었는데, 아내가 그 때를 활용해서 하룻밤 묵고 오자고 유혹했다. 임신한 아내가 혼자 부산으로 내려온다…. 나름대로 생각한 방법은 KTX 특실이었다. 솔직히 엄청나게 비싸다. 하지만 임신부 혼자 내려오는데 가격이 문제겠는가. 얼른 끊어줬다. 아내는 만족한 모양이었다. 그동안 뻔한 주머니 사정에, 아껴 쓴다고 노력하는데, 이런 게 위안이라니 남편으로서 좀 미안했다. 어쨌든 저녁에 만났다.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아내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마음에 들어했다. 하긴 내가 봐도 아름답기는 하다. 그렇다고 배가 채워지지는 않는 법. “결혼 후에는 데이트 코스도 안 찾아오고 무심하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맹렬히(!) 맛집을 찾아보는데, 아내가 입을 열었다. “민락동 회센터 가자.” 사실 그 근처에 있는 광안리 회센터는 가봤었다. 물론 아내랑. 하지만 서울의 회센터와 큰 차이는 없었다. 부산에…
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입니다.각 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우리만의 기업 긍정문화를 만들어 나갑시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이철영∙박찬종)은 17일 창립 59주년을 맞아 광화문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한 기념식에서 “회사 성장의 근간인 현장 중심의 업무를 실현하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문화를 키워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철영 사장은 “좋은 회사는 곧 훌륭한 역량의 개인들이 모여 공동의 비전을 향해 하나로 힘을 모을 때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개인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임을 상기하고, 각자 맡은 업무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역사적인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올바른 기업 문화의 재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우리회사만의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현장근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사원부터 대리, 과장에 이르기까지 차기 관리자들이 현장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회사 성장의 근간은 곧 현장이며, 고객 접점인 현장 없이는 현
▲임규분씨 별세, 김용배(팬커뮤니케이션 코리아 대표)·세정 씨 모친상, 황보 윤(동부화재 상무)씨 장모상 = 16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16일), 30호실(17~18일), 발인 18일 오전 6시, 02) 3010-2000
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의 요즘 점심 단골메뉴는 도시락이다. 일주일에 2~3차례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러 직원들과 만나 함께 도시락을 나눠 먹기 때문이다. 16일 LIG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김병헌)에 따르면 김병헌 사장은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격의 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일명 ‘CEO 런치소리통’을 진행했다. 이번 도시락모임은 장기보전팀으로 김 사자이 이달 들어 여섯 번째로 만난 부서다. 특별히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인근 공원에서 진행됐다. 장명수 LIG손해보험 장기보전팀 과장은 “평소 멀찍이서만 봐왔던 사장님과 함께 도시락을 먹고 산책을 즐기면서 한층 친근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부서원들 간에도 좀처럼 얘기하기 힘들었던 고충과 제안들을 자연스럽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 상에 앉아 같이 밥을 먹는다는 뜻에서 가족을 ‘식구(食口)’라 일컫는 것처럼 밥을 나눠 먹으며 모두가 한 가족, 한 식구라는 생각이 들길 바란다”며 “런치소리통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채널들을 상시화시켜 소통과 화합의 기업문화 정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대표이사 직위에서 물러난다. 이 후 손 사장은 푸르덴셜국제보험그룹에 의견을 받아들여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지난 14일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가족에 좀 더 충실하면서 더 많은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며 대표이사 자리에 물러난 배경을 설명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신임 대표이사와 경영진에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손병옥 대표는 정통 ‘보험인’출신은 아니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 후 미들랜드은행·HSBC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17년간 근무했다. 1996년에 푸르덴셜생명 인사부장으로 입사하면서 생명보험사에 발을 디뎠다. 이 후 부사장 자리를 거쳐 2011년 푸르덴셜 대표자리에 역임했다. 손 대표는 언론을 통해 “보험의 ‘ㅂ’도 몰랐지만, 교육 첫날 ‘보험은 따뜻한 것’이라는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보험에 삶·죽음·질병·노후 등 인생살이 모든 것이 담겨있고, 또 이타적 정신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손 대표에게는 그동안 늘 ‘금융사 최초 여성CEO’라는 타이틀이…
인더뉴스 강민기 기자ㅣ ▲미래에셋생명 ◇선임 <상무보> ▶모바일비즈니스본부장 서래호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금융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에요. 그 신뢰는 바로 약관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죠. 지금 생명보험사는 스스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어요.” 최근 금융감독원고위관계자가 보험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자살보험금 미지급’논란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며 한 말이다. 지난 4월 금감원이 ING생명에 자살보험금 미지급건(재해사망특약)에 대한 검사결과를 발표한 후부터 현재까지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사실 논란은 지금 절정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자살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생보사에 대한 검사를 착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생보업계의 자살보험금 지급 거부에 대한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기 때문이다. 생보사(10개사)들은 현재 “자살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해당 민원인과 소송을 진행키로 한 상황. 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논리는 ‘자살은 재해가 아니다’는 것이다. 또한,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속내를 더 들어 보면 보다 현실적인 이유도 털어 놓는다. “해당 약관이 포함된 상품은 보험금을 지급할 때 일반사망보험금을 예상하고 보험료를 산출했다”며 “애초부터 재해사망은 염두에 두지 않았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이제 IT기술은 공기와 같은 시대가 됐습니다. 전산과 통신이 전면 마비가 되면 사회적인 혼란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이를 위한 대비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스스로를 “고집스러운 IT맨이다”라고 소개하는 맹헌섭 투비즈테크놀로지 대표는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가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IT 재난’이다. 사이버 테러가 대표적인 IT재난에 속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제는 통신·전산이 공기와 같은 시대가 됐어요. 만약 누군가가 만들어낸 바이러스로 인해 전산과 통신이 전면 마비가 된다고 가정해 보세요. 사회적 혼란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겁니다.” 재난은 통상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 발생한다. 이 때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맹 사장은 IT 분야에서 ‘준비’라는 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표준화된 매뉴얼이 없었습니다. 즉각적인 구조에 나서기는 했지만,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 했고,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도 없어 우왕좌왕만 하다가 모든 게 끝나 버렸습니다. 재난에 대비한 시스
[인더뉴스 강민기 기자] 여성 최초의 금융기업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대표 손병옥)은 손병옥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로 해 후임 대표이사 인선 절차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손 대표는 신임대표 선임 때까지 대표로서 당분간 계속 회사를 이끌 계획이다. 새로운 대표 이사가 선임되고 난 후에는 손 대표는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진 조언과 대외활동 등을 수행하게 된다.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당초 손병옥 대표는 회사일에서 손을 떼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 대표는 “가족에 좀 더 충실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개인적 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푸르덴셜국제보험그룹이 손 대표가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손 대표는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표이사와 경영진에 회사운영에 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라이프플래너들을 위한 영업지원,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이사장 및 각종 사회공헌활동 지원, 한국푸르덴셜생명을 대표한 대외활동 등을 맡게 된다. 얀 판 덴…
[인더뉴스 허장은 기자] 현대라이프 신임 대표이사에 '30년 현대맨' 이주현 현대카드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라이프는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이주혁 현대카드 부사장을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주혁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종합상사,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2001년과 2002년 현대캐피탈 영업기획 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그는 2003년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재무지원실장(CFO)을 역임했고, 2008년 재경본부장에 올라 현대캐피탈을 여신전문회사로 성장시킨 바 있다. 2012년과 2013년에 현대카드·캐피탈에서 금융사업본부장(전무이사)으로 일했다. 올초 현대카드·캐피탈 재경본부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이 내정자는 재무전문가로 상장사도 아닌 현대카드의 실적발표회(IR)개최를 주도했다. 이를 통해 회사 실적과 기업 철학을 투자자들에게 능동적으로 알려 주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주혁 부사장이 신임 사장 내정자로 13일부터 출근했다"며 "앞으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회사 현황을 파악하는 일부터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라이
[인더뉴스 라이프&스타일팀] 이번에도 돈까스다. 왜냐고? 아기가 좋아하나 보다. 최근 어느 주말, 아내는 택시를 타고 성북동으로 가자고 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택시는 북악스카이웨이를 지나간다. 소위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면서, 성지처럼 불리는 ‘쌍다리’ 근처다. 우리가 탄 택시의 기사님도 목적지를 잘 모르다가 “쌍다리 앞”이라고 하자 금세 차를 몰고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금왕돈까스에 도착했다. 식도락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성북구의 맛집이다. 아내는 어떻게 이런 맛집들을 쏙쏙 잘 아는 것인지, ‘연애사(史)’라도 확인해 봐야 하나.(웃음) 어쨌든 돈까스를 먹으러 왔다. 아내는 “여기가 오고 싶었다”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여느 오래된 돈까스집처럼, 이곳도 옛날 경양식집 스타일의 수프를 내놨다. 후추를 뿌려먹어야 제 맛이다. 사이다 한 병을 시켜서 아내에게 따라준다. 그 옛날, 내가 꼬마애였을 때 아버지가 내게 후추를 뿌려줬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그 와중에도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사주는 것”이라면서 근면함을 강조하셨던 분이다. 아내는 돈까스, 나는 생선까스를 시켰다. 옛날에는 생선까스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 2일간 진행됐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회의 내내 냉정한 실적 평가와 함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룹의 경영 기조를 재점검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을 언급하며, “향후 그룹의 생존을 위해 CEO들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 회장은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에서의 경영 인식과 장기적 예측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CEO라면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 해야 할 일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도 병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브랜드는 롯데의 경쟁력 그 자체”라며 “식품과 화학, 유통 등 각 사업군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군은 체질 개선, 식품군은 핵심 제품 강화, 유통군은 고객 니즈에 대한 다각적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생산성과 관련해선 직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 중심 인사체계의 정착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AI 등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생겨난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 본업 안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기아가 최대 16종의 바디 타입을 적용할 수 있는 PV5를 앞세워 PBV( Platform Beyond Vehicle)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PV5는 기아가 차세대 바디 기술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한 다목적 중형 전기차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차체 ▲무빙류(도어·테일게이트 등) ▲외장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입니다.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PV5에 최초 적용해 고객 요구 기반의 다품종 차량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은 물론,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가 전 모델 동일한 공용부로 운영되고, 1열 이후와 후면부는 변동부로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쿼터 글라스, 루프 등의 차체 및 외장 부품을 모듈화해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아는 PV5의 바디 라인업을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을 기본 바디로 우선 개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설계와 개발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어 높은 호환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PV5 카고 롱은 카고 컴팩트의 ‘리어 오버행 모듈’을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장을 늘리기 위한 ‘롱바디 모듈’을 D필러 사이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쿼터 글라스 모듈’ 및 ‘테일 게이트 모듈’ 교체만으로 패신저 바디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전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D필러 이후의 측면 차체 외측에 적용되며, 일반적인 스틸 패널보다 성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돼 차량의 전장·전고와 용도(패신저, 카고 등)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작해 적용 가능합니다. 기아는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세 조각으로 구성해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 발생 시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고객의 유지보수 편의성과 정비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또한 조립형 가니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과 NVH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롱바디 모델의 경우 이 구조를 리어 오버행 연장 부위(롱바디 모듈)와 후측방(리어 오버행 모듈)에 이중 적용한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로 설계해 차체 강성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기아는 PV5의 실내에도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바디 사양과 고객 니즈에 따라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등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한 사용자 맞춤형 공간 구성도 지원합니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2-3-0)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PBV 시장 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개발을 주도한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기존과 다른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초기에는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과적으로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하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첫 과제로 꼽았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RE100 산업단지 TF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보고한 RE100 산업단지의 상세한 추진 계획과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차 회의는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이 주재하고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RE100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및 정주여건 조성, 산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각 부처의 소관 과제를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원칙적 규제 제로의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위해 TF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연내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및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목표로 산업부, 국토부 공동 주관으로 격주마다 TF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RE100 산단은 글로벌 표준이 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를 뜻 합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기업 탄소 배출량이 무역 규제로 작동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RE100 산단 조성이 꼽혔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RE100 산단 조성에서 기업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신학 1차관은 "수출기업에 필요 요소가 되어가는 RE100을 규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정책 수단을 발굴해 RE100 산단의 신속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지난달(6월) 현대해상은 두가지 굵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힙니다.18일에는 3년동안 150억원 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를 시작한다는 자료를 배포합니다. 이어 25일에는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에 5년간 150억원을 기부해 '아이마음놀이터' 건립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밝힙니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어서 규모가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 현대해상 스스로나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 주목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이전에 보험사인 현대해상이 겪은 '우여곡절 히스토리'도 소환됐고, 프로젝트가 탄생한 배경인 재벌가 3세 경영인 스토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 '어린이보험시장 1위' 사업자의 노력과 가볍지 않은 숙제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조기에 개입하는 솔루션을 찾아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이 핵심입니다. '조기 개입'이란 발달장애 진단 이전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를 조기에 파악하고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골든타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18세 미만 인구는 687만6330명으로 2011년 대비 30.7% 감소했는데 발달장애 아동은 9만7000명으로 15.2% 증가했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 발달지연 진료를 받은 아동은 2018년 6만4085명에서 2022년 12만6183명으로 5년만에 두배 가량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발달지연이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늘고 있지만,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에 대한 공공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예를들어 발달장애는 조기개입이 중요한데, 대부분 치료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비용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현대해상이 추진하는 '아이마음탐사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기개입'을 목표로 ▲언어치료 ▲신경발달 및 행동중재 ▲혼합 및 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특히 8세 미만 발달지연 및 장애 아동을 위한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을 보유한 스타트업, 병원, 대학, 연구기관, 발달센터, 클리닉 등에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현대해상 스스로에도 의미가 큽니다. 속앓이 사연도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또하나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회사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그동안 다양한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오랜 재활치료로 지친 장애 아동과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돌봄지원 '마음쉼표' ▲ 지역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도서관 '도서관 마음心터' ▲팀 스포츠를 매개로 한 초등학생 신체 ·정서 통합지원 '렛츠무브' ▲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다문화 아동 한글학습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마음한글' ▲대학생을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리더로 성장지원하는 '인터액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이란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그로인해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현대해상은 2023년 5월 발달지연 아동 보험금 지급과 관련 '민간치료사에 의한 치료는 지급대상이 아니다'는 취지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사태는 어린이들이 대면접촉을 어렵게 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달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한 검사와 진료, 치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도 추세는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험금을 노린 과잉진료와 보험브로커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기간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규모가 한때 6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회사 경영실적에 타격을 줬고요. 이 때문에 결국 현대해상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강화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던 겁니다.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자 부모들의 원성이 커졌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과잉진료에 따른 도덕적해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고, 특히 아동 발달지연 문제를 한 보험사의 실손보험이나 사회기여에 기댈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달지연이나 장애 관련 정부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해상으로선 여전히 '사회적책임과 기업 수익성' 사이에서 가볍지 않은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 재벌가 3세의 기업사회적책임 열정과 오해의 시선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와 루트임팩트를 통한 '아이마음놀이터' 프로젝트는 다른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설립을 주도한 곳입니다. 현대해상에서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 전무가 이 프로젝트들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입니다. 2011년 아산나눔재단 인턴으로 시작해 2012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설립, 2013년 소셜벤처투자회사 설립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모두 기업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특히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허재영 루트임팩트 대표와 함께 설립했는데, 사회·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입니다. 정몽윤 회장도 적지않은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해상이 루트임팩트에 150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재벌3세이자 회사 후계자가 설립한 곳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는 얘기에 더해 '재벌가 편법증여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집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5일 프로젝트를 위해 루트임팩트에 출연한다는 내용을 금감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라고 공시한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루트임팩트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돈을 벌어 이익을 내는 목적의 기업이 아니고 재산증여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없습니다. 금감원 공시제목 또한 대주주와 관련된 곳이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로 표기된 것이지 실제 내용은 공익활동을 위한 '기부' 입니다. 루트임팩트는 현대해상 기부를 받아 지역 내 아동 및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마음놀이터'를 건립하고 현대해상과 함께 아이마음 놀이터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루트임팩트는 이와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활동과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결국 '누가 설립한 곳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부금 목적에 맞게 얼마나 많은 이웃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절하게 하느냐'가 관전포인트인 겁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장려돼야 하고 기업내 사회공헌 전문가는 더 많아야 합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금융기관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7배 이상 많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김현정(더불어민주당 평택 병)국회의원실이 16일 공동 발간한 '2024 화석연료금융 백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 112곳이 보유한 화석연료 금융 잔액은 총 173조7000억원(보험 포함 시 37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중 석탄은 77조1000억원, 천연가스·석유는 96조6000억원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금융 잔액은 24조5000억원에 불과해 약 5배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신규 투자 역시 화석연료 32조8000억원, 신재생 4조8000억원으로 7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전체 화석연료금융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5조2000억원이 한국전력공사 및 그 자회사에 집중됐습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두 기관만 해도 한전 계열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공적금융 내 한전 투자 비중의 99%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 제한 기준'은 한전과 같은 지주사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한전 쏠림’ 구조가 산업 전환과 자본시장 신호 제공에 책임을 져야 할 공적금융기관의 책무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 같은 왜곡된 자금 흐름이 향후 정부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현재와 같은 금융 구조가 지속될 경우, 2040년 이후에도 약 11조원 규모의 석탄금융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는 전 정부 시기부터 이어진 비우호적 정책 기조를 꼽았습니다. 백서는 "자금 유입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에너지 전환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2023년 기준 신규 실행액이 전년 대비 11%나 감소했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들은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를 총 2조330억달러까지 확대했으며, 이는 화석연료 투자(1조198억달러)의 약 1.7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금융기관들이 석탄기업 분류 기준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동일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여부가 엇갈리며, 탈석탄이라는 일관된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LNG 발전과 같은 전환 부문이 친환경 채권 투자처로 인식되는 현재 구조는,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오히려 자금이 몰리는 왜곡된 현상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영호 KoSIF 이사장은 "기후정부를 자처한 새 정부가 이제는 과감한 기후금융 정책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금융감독원의 기후리스크 반영, 금융배출량 목표관리제 등 구체적인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정 의원은 "백서가 보여준 현실은 에너지 전환이 선언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국회도 입법과 예산 등 실질적인 정책 수단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