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체 매출이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개정되면서 5만~10만원 신선선물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2%가량 증가했다.
특히 대형마트는 국산 농·축·수산물 소비 증진을 위해 전체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중 10만원 이하 세트를 대폭 늘렸다. 작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위축됐던 농·축·수산물 세트 소비 확대를 독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30일 이마트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진행된 지난 한달간(12월 28~1월 28) 매출을 분석한 결과, 5만~10만원 선물세트의 매출이 작년 설과 비교해 4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영란법 개정 전(선물 상한선 5만원)이었던 작년 설의 경우 5만~10만원 선물세트 매출이 26.2%가량 감소했다. 전체 선물세트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신선선물세트가 이 5만~10만원 구간에 속하면서, 설 선물 세트 전체 매출이 4.8% 감소하는 등 명절 선물수요 자체에 영향을 미쳤다.
김영란법이 개정되면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가령, 올해 설 첫 선을 보인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9만 9200원)’ 세트는 준비된 물량이 지난주에 이미 소진되는 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해보다 사과와 배의 시세가 약 10% 수준으로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과일세트가 150.7%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웻에이징, 흑한우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인기로 축산과 수산세트가 각각 125.1%와 73.5% 매출이 증가하며 신선세트가 매출이 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선물세트의 매출 호조로 사전 예약 전체 매출은 7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마트는 내달 1일부터 16일까지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선물세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명절 선물도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실속형 선물의 대표 풍목인 가공세트의 경우 ‘청정원 종합 1호’(포도씨유/카놀라유 500ml 각 1개, 올리고당 700g*1개, 홍초500ml*1개, 런천미트 190g*4, 우리팜델리 115g*3)와 ‘CJ특선 2호’ (스팸 200g*4, 카놀라유 500ml*2 등을 1만 9800원에 준비했다.
가족 모임용으로 적합한 육류세트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호주산 실속 선물세트(척아이롤, 오이스터 블레이드 각 1kg, 4만 9900원)’이 대표적인 품목. 올 설 처음으로 출시한 1만원대 과일세트 ‘당도선별 배 GOLD(9입이내, 1만 8500원)’, ‘당도선별 배 VIP(7입 이내, 1만 9800원)’ 도 판매될 예정이다.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마트가 미트센터 내 전용 숙성고에서 직접 숙성하는 ‘WET에이징 한우 1+등급세트’ (22만원)를 비롯해, 750년된 감나무의 감으로 만든 ‘하늘 아래 첫감나무 프리미엄 곶감(10만 8000원)’,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45만원)’ 등 차별화된 상품을 준비했다.
명절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는 처음으로 전체 2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10만원 이하 매출이 40%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선물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본 판매도 사전 예약 판매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