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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핵심은 ‘부채 시가평가·발생주의 회계’..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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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26, 2018, 16:02:40

보험부채 시가평가, 현재 금리 수준 반영..과거 고금리 상품 판 보험사 불리
발생주의 회계, 서비스 발생 시점 수익 인식..보험사 회계 투명성 확보 가능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IFRS17 기준서가 확정·발표되면서 보험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보니 보험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조차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자가 직접 국제회계기준 관련 전문가와 보험업계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구해, IFRS17의 핵심을 최대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 보험부채, ‘원가평가’ → ‘시가평가’

 

IFRS17의 핵심은 보험회사의 재무재표상 보험부채를 ‘시가평가’ 한다는 점이다. 시가평가는 쉽게 말해 현재 금리를 부채 평가에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원가평가’는 처음 보험 계약을 할 때 정한 이율로 부채를 평가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10% 이율로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2년 뒤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가정 해보자. 1년뒤 보험사가 계약자에 줄 돈은 110원(원금+이자 10%)이며, 2년차의 경우 110원에 10% 이율이 붙어 최종적으로 121원을 돌려줘야 한다. 이 때 보험사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쌓아야 할 부채는 110원이 된다.  

 

그런데 시중 금리가 갑자기 5%로 떨어졌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는 이 부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기존 원가평가에서는 처음에 약속한 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1년째 되는 해에 원금(100원)에서 10% 이율에 따라 110원을 쌓으면 된다.

 

하지만, 시가평가에서는 5%라는 현재 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약속한 금액을 돌려주기 위해선 떨어진 금리만큼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이 경우 1년째 쌓아둬야 할 부채는 115원으로 원가평가때보다 5원 가량 더 늘어난다.

 

과거 5%이상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많이 팔았던 국내 생보사들이 IFRS17 도입을 걱정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과거 판매했던 상품의 약속한 금액을 돌려주기 위해 떨어진 금리만큼 추가로 부채를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25%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낮은 시중 금리를 보험부채 시가평가에 적용하게 되면, 보험사들이 추가적으로 쌓아야 할 돈은 수 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 IFRS17, ‘현금주의 회계’ → ‘발생주의 회계’

 

기업 회계의 방법은 크게 현금주의와 발생주의로 구분된다. 현금주의 회계는 현금이 오갈 때에만 기록을 하는 반면, 발생주의 회계는 기업 재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수익과 비용을 인정한다. 

 

그동안의 보험사 회계는 현금주의를 택했다. 보험료가 일단 들어오면, 그 보험료를 해당 연도의 수익으로 인식한 것.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비용을 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대부분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 십 년 뒤에 보험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이때서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행 제도에서는 수익은 보험료로 하되, 비용은 과거에 맺은 계약으로부터 발생하는 보험금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A보험사가 올해 100원의 보험료(수익)를 받고, 과거 5년 전에 맺은 계약에 따른 보험금 80원(비용)을 계약자에게 지급했다면, A보험사의 올해 손익은 20원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비록 정교하지는 않지만, 보험사의 수입과 지출 규모가 안정적이라면 크게 무리가 없다. 다만, 문제는 현재 국내 보험 시장이 굉장히 불안정하다는 것. 일례로 우리나라는 미래에 인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보험 수요가 미래까지 이어지리라고 예상하기 어렵다.     

 

IFRS17은 발생주의 회계를 택해 보험사가 한 해에 받은 보험료 전부를 해당 연도의 수익으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받은 보험료를 전체 계약 기간으로 나눠서 매 연도마다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만약 B보험사가 10년 만기 일시납으로 100원의 보험료를 받았다면, 이 보험사는 100원의 보험료를 10년에 걸쳐 나눠서 수익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보험사의 해마다 손익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계가 투명해지는 셈이기 때문에 투자자와 소비자, 그리고 재무건전성을 감독하는 금융당국에게도 편리한 측면이 있다. 물론,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은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은 보험사의 회계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국내 보험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제도”라며 “하지만, 전면 도입되는 2021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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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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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조주완 LG전자 사장, “AX 속도가 사업 성패 좌우”

[C레벨 터치]조주완 LG전자 사장, “AX 속도가 사업 성패 좌우”

2025.07.28 10:25:57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이제는 인공지능전환(AX)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AI를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최고확산책임자(Chief Diffusion Officer)를 자처하며 AX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CEO는 최근 AX를 주제로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서 기업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CEO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를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가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는 범용 핵심기술로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에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의 본질'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라며 "AI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조직 전체가 그 흐름 위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AX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Fully Digitalized LGE)'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며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AX 사례들도 소개됐습니다. AI로 연구개발(R&D) 속도를 단축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가 대표적입니다.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LG전자 직원은 '찾다'와 대화하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제품 전략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각 국가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 방문 조사 등을 진행하는데 이에 앞서 '찾다'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가설을 세우고 고도화할 수 있어 빠르게 제품 개발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인도에서는 일부 냉장고에 '위생·신선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인도 고객들의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했을 때 문을 자주 열고 있는데 더운 날씨로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LG전자 제품 개발에 있어서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판매 현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도 공유됐습니다. LG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제품군을 안내하는가 하면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접점인 판매 매니저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갈 계획입니다. '엘지니(LG전자+지니어스, LGenie AI)'의 활용 방법과 앞으로의 개발 방향도 소개됐습니다.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엘지니는 복지 안내나 규정 확인, 전표 처리 등 단순 업무를 지원하던 수준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며 LG전자의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엘지니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Azure AI services)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접목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 지식 검색, 문서 요약, 통변역, 코드분석 및 보완, 아이디어 생성, 정보 해석 등 실무 중심의 고도화된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엘지니는 월 70만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총 71개 언어를 지원하는 통역 기능은 월 1200시간 이상, 번역 기능은 월 12만건 이상의 문서를 자동 처리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엘지니를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스마트 파트너'로 키우며 공통업무 보조를 넘어 영업·마케팅, SCM(공급망관리) 등 고도화된 전문역량이 필요한 영역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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