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입주민의 이주 없이 노후 공동주택을 신축급 수준으로 개선하는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선보였습니다.
회사는 6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주거혁신 프로젝트의 비전과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더 뉴 하우스’는 노후 공동주택의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 시설, 편의시설을 전면 개선해 단지의 주거환경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입주민이 생활을 유지한 채로 공사가 진행되는 ‘이주 없는 리뉴얼’ 방식이 핵심입니다. 현대건설은 거주 구역과 공사 구역을 단계별로 분리하고, 입주민 동선을 면밀히 분석해 안전을 확보하는 최적의 공정을 마련했습니다.
‘더 뉴 하우스’는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Easy process) ▲2년 이내 완공(Within two years)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재건축과 달리 구조물 철거가 필요하지 않아 불필요한 행정 절차와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공사는 주택법 또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추진됩니다. 특히 공동주택관리법으로 진행할 경우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해 사업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신사업을 통해 “거주 중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이 남아 추진이 어려운 노후 단지에도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주 없이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시범단지는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입니다. 이 단지는 과거 현대건설이 영동차관아파트를 재건축해 준공한 곳으로, 한때 강남 핵심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였습니다.
하지만 준공 이후 20년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가 진행됐고, 입주자대표회의의 개선 요구와 현대건설의 신사업 방향이 맞물려 ‘더 뉴 하우스’의 첫 적용 단지로 선정됐습니다.
회사는 해당 단지에 입주민 맞춤형 주거서비스 ‘H 컬처클럽’을 포함해 커뮤니티 공간 확충, 조경 개선, 외관 리뉴얼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사용 지하공간이나 유휴부지를 활용해 편의시설과 커뮤니티동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생활 유지형 공사’입니다. 현대건설은 공용부를 중심으로 시공을 진행해 입주민이 기존 주거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안전 확보를 위해 단지를 구역별로 분리하고, 시공 동선을 세밀히 설계했습니다.
회사는 “거주 중 공사인 만큼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재래식 공법 대신 보다 안전하고 빠른 시공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법적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주택법과 공동주택관리법 두 가지 경로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주택관리법을 통한 추진 시, 장기수선충당금과 관리규약 개정 절차를 통해 합법적 사업 추진이 가능합니다. 또한 새로 조성되는 건축물에는 법에서 정한 하자보증기간이 동일하게 적용돼 입주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정책도 구체화됐습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Hillstate)와 THE H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대상 단지의 조건과 입주민 동의에 따라 브랜드 변경이 가능합니다. THE H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대부분의 단지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제안될 예정입니다. 회사는 “타 브랜드 아파트라도 힐스테이트 기준을 충족하면 브랜드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업비 규모는 단지 조건과 범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적으로 세대당 1억원 미만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입니다. 현대건설은 “이주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실질적인 단지 개선비용만 투입된다”며 “입주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사비 납부는 계약금 일부와 중도금·잔금 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며, 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납부도 가능합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신사업을 통해 단순한 건축 리모델링을 넘어 ‘삶의 질 개선’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더 뉴 하우스는 주거공간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 사업을 통해 국내 주거문화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