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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슈창(老鼠仓), 된서리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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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18, 2018, 08:05:23

[진세근의 중국경제 이야기] “생쥐의 발호를 막지 못 하면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

[진세근 겸임교수] ‘징역 5년과 벌금 1160만 위안(약 19억6000만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 497만 위안(약 8억4000만원)’

 

지난해 말 상하이(上海) 중급법원이 동방(东方)증권의 전 수석 투자관 겸 증권투자업무 담당 총경리 치레이(齐蕾)와 그의 남편 챠오웨이핑(乔卫平)에게 직위를 이용한 불법주식거래 등의 죄목을 적용해 내린 선고내용이다. 상하이 언론들은 “최초의‘부부 라오슈창’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라오슈창’이란 어떤 범죄일까? 먼저 판결문부터 읽어 보자.

 

“치레이 부부는 2009년 2월부터 2015년 4월에 걸쳐 동방증권이 위탁 관리하는 4명의 주식투자 계정을 사용해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불법주식거래를 진행하는 수법으로 총 1658만 위안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상하이 증권감독국도 신속하게 동방증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증감국은 곧 이어 ‘라오슈창’ 사건에 대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이 라오슈창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자료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증감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99건의 ‘라오슈창’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3건이 공안당국에 이첩됐고, 총 거래액은 800억 위안이다. 지난 5월말 현재 25명이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고, 15명은 시장에서 영구 퇴출됐다.

 

‘라오슈창’ 가운데 ‘라오슈(老鼠)’는 쥐, 창(仓)은 창고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라오슈창’은 ‘쥐 창고’라는 말일까?

 

‘창’은 창고를 말하지만 경제용어로는 ‘구매 혹은 처분’을 의미한다. 구매 하거나 처분하면 창고에 쌓이는 물건 양이 달라질 테니 그렇게 전용돼 쓰이는 것이다. 지금은 주로 주식이나 채권 거래에 사용된다. 즉, 젠창(建仓)하면 주식을 구입한다는 뜻이고, 쿵창(空仓)하면 모든 주식을 팔아 주식 보유량이 제로(0)가 됐다는 뜻이다.

 

‘라오슈창’의 의미가 명백해진다. 쥐새끼처럼 몰래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가리키는, 새로운 경제용어다. 기금 관리인이나 회사 관계자가 공금을 사용해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주가에 호재가 될만한 뉴스를 발표하기 전에 특수 관계인의 명의로 주식을 헐값으로 매입한 뒤 주가가 오른 뒤 이를 되팔아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사실상 선의의 투자자의 돈을 가로채는 절도나 다름 없는 행위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거나 끼어들지 못하도록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치고 빠지기 때문에 ‘생쥐 거래’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중국 관영 CCTV는 시사추적 프로그램 《쟈오뎬란무(焦点栏目)》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쥐 포획기(大数据捕鼠记)’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과거에는 사법당국의 감시대상이 거의 되지 않았던 펀드매니저, 보험자산관리원, 감독원, 고급관리원 등이 어떻게 ‘라오슈창’에 연루되는지, 수법은 얼마나 다양화됐는지, 그리고 수입이 얼마나 짭짤한지 등을 심층 보도했다.

 

일례로, 펀드 투자관리사의 후(胡)모 부총감은 모든 펀드매니저들에게 거래 대상 주식을 분배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 권한을 이용해 누가 어떤 주식을 얼마나 거래하는지 훤하게 꿰고 있었다. 수천 억 위안에 해당하는 거래가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한편으로는 직접 거래에 참가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펀드매니저의 거래를 지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핸드폰을 이용해 자기 부친과 장인 명의로 된 계좌를 사용해 물밑 거래를 진행시켜 왔다. 조사 결과 후 부총감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백여 종의 주식을 수백 차례 거래했다.

 

기금 거래소에서는 현장에서의 핸드폰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후 부총감은 어떻게 감시를 피할 수 있었을까? 공안 조사 결과 후 부총감은 점심 시간이나 화장실을 가는 시간을 이용해 매매 거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3년여 동안 원금 1700만 위안(약 28억5000만원)을 ‘라오슈창’에 투자해 모두 4200만 위안(약 70억 원)의 이익을 거머쥐었다.

 

라오슈창을 찾아내는 기법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주요 증권거래소는 모두 이 기법을 동원해 라오슈창을 색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사법제도는 여전히 구멍이 많다. 공안기관과 감찰기관의 부패도 여전하다. 회사 내 모럴해저드 역시 간단치 않다. 생쥐가 날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국 금융계의 한 인사는 “생쥐의 발호를 막지 못 하면 중국의 금융·투자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이는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라오슈창을 일개 금융범죄가 아닌, 국가경제 위해 사범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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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근 겸임교수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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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 자회사 편입 ‘종합금융 완성’...임종룡 회장 “1등 그룹 재도약 큰 걸음”

우리금융, 보험 자회사 편입 ‘종합금융 완성’...임종룡 회장 “1등 그룹 재도약 큰 걸음”

2025.07.01 14:33:3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맺은 결실입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이어 보험업 진출까지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편입한 동양생명·ABL생명은 긴 업력과 탄탄한 판매채널이 강점으로, 업계 대형급 수준의 고객·자산·이익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규모 증대, 비(非)은행 비중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은 또 "시장 역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층 확대,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동양생명·ABL생명 신용등급 상향, 우리금융지주·동양생명 주가상승 흐름 등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생명보험회사 인수단 TFT’(단장 성대규)를 출범시켜 조직·인사·재무·리스크·IT 등 전 부문에 걸쳐 그룹 경영관리체계와 부합하도록 정비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향후 보험사 경영방향, 그룹 시너지전략 등을 수립하며 자회사 편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왔습니다. 또한 그룹 임직원의 보험업 역량 제고를 위해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보험산업 ▲벤치마킹 사례 ▲보험업 법규 ▲회계제도 등 업무 전반에 걸친 교육을 이수하는 등 보험업에 대한 내부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보험 자회사 편입이 단순한 사업확대를 넘어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非)은행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외형성장보다는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비(非)금융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보험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출생·고령화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은행·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자회사와 보험사 간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공동상품 출시 ▲WM/CIB 부문 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너지 협업에 신속히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오늘은 지난해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AI 대전환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습니다.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한 임종룡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두 보험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하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의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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