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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이타이(四姨太) 효과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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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9, 2018, 08:06:00

[진세근의 중국경제 이야기] 중국 공유 자전거, 생존의 길은

[진세근 겸임교수] 중국의 공유 자전거가 ‘가짜 공유경제(伪共享经济)’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인들로부터 자전거를 기부받아 운영하면 된다.

 

문제는 이 방식을 자전거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만족도와 소유비용의 문제다. 누구나 자전거 한 대면 그만이다. 유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굳이 자기 자전거의 소유권을 이전시키고, 그 대가로 ‘수시로 다른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둘째, 유지비의 문제다. 설사 자전거를 기증받았다고 해도 마모와 관리 상태에 따라 유지·보수 비용이 달라진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문제다. 광둥(广东)성 광저우(广州)를 보자. 광저우에 공유 자전거가 처음 선보인 때가 지난 해 9월이다. 현재 광저우에만 약 15만 대의 공유 자전거가 운행 중이다.

 

일단 자전거를 타고 길로 나서 보자. 자전거를 위한 공공 시설물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도로는 차량 전용이다. 자전거는 한마디로 왕따 신세다.

 

게다가 공유 자전거가 갑작스럽게, 게다가 대량으로 거리에 쏟아져 나온 탓에 거리 질서가 돌연 혼란스러워졌다. 도시환경관리, 교통관제, 설비관리 등 도시관리 전반에 걸쳐 파열음이 그치지 않는 상태다.

 

넷째, 시민들의 교양 문제다. 우선 무질서한 정차다. 보증금도 그리 크지 않고(300위안-약 5만원), 대여비(5毛-약 90원)도 싼 탓이다. 자전거는 아무 데나 처박혀 있기 십상이다.

 

최근 한 편의 동영상이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몇 명의 젊은이들이 야밤에 주장(珠江) 강변에서 십 수대의 공유 자전거를 차례로 들어올려 강물 속에 던져 넣는 장면이다. 이들은 한편으론 던지고 한편으론 환호작약했다.

 

또 하나의 장면이 있다. 공유 자전거 한대가 가로수 중간 가지에 걸쳐져 있는 모습이다. 달린 댓글도 기막히긴 마찬가지다. “도대체 얼마나 팔 힘이 세야 자전거를 저리 높이 들어올릴 수 있는 거지?”였다.

 

비단 광저우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들어 공유 자전거가 등장하기 시작한 선전(深圳)과 상하이(上海)도 예외는 아니다.

 

다섯째,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 해 10월18일 ii미디어가 발표한 『2016년 중국 자전거 대여시장 분석보고』에 따르면 1주일 이상 지나야자전거 1회 대여가 26.9%, 5~7일에 1회가 24.5%, 3~5일에 1회가 14.2%로 나타났다.

 

사흘 이상이 지나야 1회 자전거를 대여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0%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래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 대여료가 고작 100원 안팎인 상황에서는 하루에 수 차례 대여해야 비로소 수지를 맞출 수 있다.

 

여섯째, 자전거 자체의 한계다. 자전거는 운행시간에 제약을 받는다. 한밤중에는 타기 어렵다. 기후 영향도 적지 않다. 북방은 너무 춥고 남방은 너무 덥다. 눈비 오는 날에는 아예 탈 수도 없다.

 

일곱째, 지역적 제한도 많다. 서부 지역에는 현재 차 다니는 길조차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일반 서민들에게 아예 자전거 타는 습관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다.

 

 

여덟째, 대여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찾기에도 적당치 않다. 광고판을 달려고 해도 부착 장소가 너무 협소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공유 자동차에서 가능했던 ‘예약 애플리케이션 위에 소개되는 수리·관리·보험·장식 등 차량관련 시장에 대한 광고’가 자전거에는 불가능하다. 고객이 앱에 오래 머물지 않는 데다 그런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공유 자전거 앞에는 이렇게도 많은 장애물이 있다. 그런데도 공유 자전거로 자본이 몰리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서 공유 자전거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모두 17곳이다. 이 가운데 ofo가 2014년, 모바이가 2015년에 출범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2016년, 즉 지난 해에 생긴 회사다. 융안(永安)은 2010년에 설립됐지만 공유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역시 지난 해다.

 

이들의 자본 유치 실적을 보자. 지난 해 10월 7일 샤오밍(小鸣)은 1억 위안(약 18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투자자는 스포츠 사이클 제조업체인 카이루스(凯路仕)의 덩융하오(邓永豪) 회장이다.

 

같은 해 10월 10일 오포(ofo)는 1억3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는 디디(滴滴), 샤오미(小米), 그리고 중신(中信)이었다. 모바이도 최근 투자유치를 발표했다.

 

투자자는 미국의 힐하우스캐피털, 국제적 사모펀드인 워버그핀커스, 텅쉰(腾讯), 훙산(红杉)이라고 발표했다. 유바이(优拜) 자전거는 아직 시장진출조차 못한 상황인데도 1천만 위안(약 18억원)의 초기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상황이 불투명한데도 이처럼 자본이 몰리는 것은 전형적인 쓰이타이 효과”라며 “누가 먼저 시장을 석권하느냐에 목숨을 거는, 가진 자들의 무리한 자본게임으로 변질됐다”고 진단한다. 조만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유 자전거에게 생존의 길은 없는 것일까?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지원이 핵심요소”라고 처방했다. 사회적 신용거래체계를 더욱 확장시키고 계약정신을 고취하는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자전거 도로와 관련 설비를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자전거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보급률과 사용빈도를 늘릴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공유 자전거 업체가 해야 할 일은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운용효율을 높여 비용을 낮추고, 보증금 제도를 활용한 금융투자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출발은 요란했던 중국의 공유 자전거. 어떻게 살 길을 찾아낼 지, 그것은 허공에 ‘큰 빵’만 그려 놓고 눈먼 투자를 긁어모았던, 공유자전거 창립자들이 답해야 할 몫인지도 모른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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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근 겸임교수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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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2025.06.19 15:57:24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를 통해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협력,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보상하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보고서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일 발간된 보고서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보고서의 공동서문을 통해 이러한 방식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재구상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기반한 금융지원' 방법을 의미하는 SPC(Social Progress Credits) 개념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 SK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한국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10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약 500여개,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약 5000억원, 기업들에게 SK가 보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약 700억원입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성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기반금융'을 주제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더 발전시켜 이번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이날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된 보고서의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는 긍정적인 사회성과를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시급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해당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일정 부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크레딧(Credits)을 제공하고 교환하는 시장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정부는 사회문제를 해결한 기업에 대해 직접 보상하거나 세액공제 및 세액공제권 거래제도를 지원할 수 있고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문제 해결 요소를 넣고 성과에 따라 경제적 보상을 받아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기업의 성과를 시장 가치로 인정하고 사고팔 수도 있고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이며 정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 세출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기업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시장에서 그 성과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수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본 제안은 약 20여년간 기업-사회혁신-정부 부문 간 협력을 주제로 하는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SK그룹은 강조했습니다. 슈왑재단은 세계경제포럼(WEF)이 1998년에 설립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120개 이상의 기관 회원과 약 500여명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가와 사회혁신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슈왑제단은 사회혁신이 주류 경제에 통합되도록 지원하며 민간 영리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고 부문 간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지난 1월 슈왑재단을 통해 '사회혁신에 대한 기업의 지지 서약'이 발표되었는데 첫 번째 서명그룹으로 SK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SAP, EY, 딜로이트,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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