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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슬픔에 말 이어나가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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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2, 2014, 17:05:11

[아나운서들의 아찔한 탈락 순간] ⑧ 김하나 OBS 아나운서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두 번째 코너.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아나운서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떨어졌고, 어떻게 탈락의 아픔을 극복했을까요. 사람전문 매체 <인더뉴스>에서 들려드립니다. 새롭게 투입된 이은정 인턴기자가 함께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나다움이라는 건 뭘까. 방송인에게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이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탁 막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다움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현직 방송인 김하나 OBS 아나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이야기 있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죠. 여행을 하고,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 동안의 에피소드 등을 통해 돈 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느껴야 하죠. 나다움은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이죠.”


다양한 인생경험과 고민, 꾸준한 노력을 통해 나 자신을 다듬어가는 과정.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아나운서가 되는 것 역시 자신을 다듬는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대전 MBC를 거쳐 OBS에 입사, 올해 6년차인 김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아나운서는 현재 <OBS 뉴스&이슈><오늘의 월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있었나.

 

중고등학교 때 탈락을 맛보면서 같다.(웃음) 초등학교 5학년 때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처음 아나운서의 꿈을 생각했다. 교장 선생님도 넌 꼭 아나운서가 될 거야라며 응원해주셨다.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 방송반에서는 연이어 탈락해 이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34기로 방송반에 붙었다. 거의 짝사랑 수준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꿈을 이뤘다.”


- 대학 시절을 회상한다면.

 

이것 저것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우선 학내 방송국(YBS)에 모든 것을 쏟았다. 수업을 포기했을 정도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위해 토론학회(YDT)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몸치를 극복해 보려고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에서 캣츠공연을 하며 무대에 서보기도 하고, 지리산 종주를 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무모했던 도전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하나하나의 경험들이 쌓여 이야기 있는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 카메라테스트는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숙제인데.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그 순간에는 자신감을 갖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프롬프터 대신 원고가 주어졌을 때는 틀리지 않고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용을 이해하고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자는 화면을 통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원고는 고개를 숙이면서 보지 않고 한 문장의 길이 정도는 외워서 자신의 말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 가장 아깝게 떨어졌던 언론사가 있다면.

 

대학교 4학년 졸업반 때 대전MBC에 합격하기도 했지만, 아쉽게 합격하지 못한 언론사도 MBC(서울 본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간절했던 마음에 나다움을 잃었던 것 같다. 면접 볼 때 너무 초조해서 답변을 중언부언한다거나, 너무 의욕만 앞서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주변을 보면, 필기시험도 중요한데, 외모에만 치중해서 탈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 역시 탈락의 아픔을 겪고 하나씩 고쳐서 아나운서가 됐다.”


- 방송을 하면서 힘든 점은 언제였나.

 

이번 세월호 참사가 아마 방송 생활 6년을 통틀어서 가장 전하기 힘들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나 역시도 시청자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이런 가슴 아픈 순간들을 우리의 입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때가 힘들었다. 시청자를 비롯해 참사와 관련된 희생자와 가족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말을 이어나가 것이 쉽지 않았다. 우리 국민 모두가 슬픔을 겪고 있고 나 또한 아나운서로서 방송생활을 하면서도 힘든 시기인 것 같다.”

 

-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는 만족스러운가.

 

물론이다. 10, 20년 뒤에는 어떤 방송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싶다. 예전에는 단순히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좋은 DJ가 되고 싶다. 당장의 꿈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따뜻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 때 이루고 싶다.”


-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 한다면.

 

아나운서는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역량은 순발력,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올바른 가치관 등 다양하게 있다. 시험을 준비하며 겉모습에 위축되고 매달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김하나 아나운서는 인터뷰를 마치며 나는 왜 아나운서가 돼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기를 바란다고 후배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당부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나 방송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준비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고, 입사 후에도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또 어느 방송국에서 일하는지 보다 어떤 아나운서가 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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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인턴 기자 lejj366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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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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