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명절 선물 사전 예약 서비스를 확대한 가운데, 사전 예약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작년 설과 비교했을 때 최대 3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내달 구정을 앞두고 선물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이마트가 작년 12월 13일부터 1월 6일까지 25일 동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신장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를 기록했다.
주요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과일 매출이 작년보다 586.8%으로 크게 증가했다. 작년 개화기 냉해와 생육기 폭염으로 인해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산지 시세가 대폭 오른 가운데, 이마트가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명산지 사과 VIP 선물세트(할인가 3만 4860원), 배 VIP 선물세트(할인가 3만 9760원)와 같이 30% 카드할인에 10+1 추가 증정 프로모션 등으로 혜택을 강화한 품목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수산과 축산 선물세트도 각각 360.2%, 315%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풍어로 어획량이 크게 증가해 몸값이 낮아진 굴비, 갈치 선물세트가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명절 선물 사전예약은 주로 기업에서 이용했다. 최근 계획소비에 나서는 개인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사전예약에 대한 니즈가 많아졌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기간은 42일로 늘리고, 선물 종류도 560종으로 대폭 늘렸다. 행사 기간은 4년 새 두 배로 늘었다.
행사기간이 늘어나면서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설 10%에서 2018년 설 26%로 증가했으며, 2018년 추석엔 28%를 기록했다.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사전예약을 활용하면 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아 사전예약 행사기간과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전예약 전용 선물세트를 발굴,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작년 12월 6일~1월 6일)은 작년 보다 98.2% 신장하며, 2배 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142.6%)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180.3%를 보이는 등 건강과 관련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설 사전예약 기간 중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이 14%가량 됐지만, 올해는 29.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견과류 등 건식품 선물세트 매출도 104.2%, 과일 46.3%, 축산 67.2% 신장하는 등 신선 식품 선물세트도 순항 중이다.
남흥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며, 건강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며 “할인과 프로모션은 강화하고, 기간은 늘린 만큼 예약판매기간을 이용해 선물세트를 장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