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LG전자가 지난 6일 2019년형 TV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OLED(올레드)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를 직접 비교해 올레드 TV 화질이 우수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레드 TV는 픽셀 스스로 빛을 내서 퍼펙트 블랙을 낸다“며 “경쟁사 LCD(액정표시장치) TV는 백라이트로 빛을 내기 때문에 블랙 표현에서도 완벽한 블랙을 나타낼 수 없어 화질을 나타내는 구조가 전혀 다른 기술이다”고 말했다.
TV의 진화과정은 과거 ‘브라운관→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LCD→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OLED인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LCD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삼성전자는 바로 다음날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7일 2019년형 QLED TV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외 주요 매체에서 2019년형 QLED TV에 대해 “혁신적인 화질을 갖춘 최고의 Tv”라고 호평했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QLED TV가 OLED에 비해 색 재현력과 명암비 등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로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삼성 QLED 4K 65Q90R 제품에 대해 “OLED가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밝기에 훌륭한 블랙 표현까지 갖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뛰어난 밝기와 세밀한 색상 표현 등으로 지금까지 보았던 TV 중 최고의 HDR(High Dynamic Range) 경험을 제공한다“며 5점 만점을 부여했다.
가전업계의 프리미엄 TV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향후 3년 간 75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TV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글로벌 TV 시장에서 ‘넘버원’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QLED TV를 중저가 영역으로 확대하고, 2020년 말 OLED TV를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 재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추종석 부사장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QLED TV΄는 8K뿐만 아니라 4K 역시 차별화된 화질과 AI기술 등 삼성만의 노하우가 집결돼 있다“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QLED TV 판매량은 2019년 468만대, 2020년 706만대, 2021년 902만대로 추정된다. OLED TV의 경우 2019년 340만대, 2020년 600만대, 2021년 710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TV 고급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LG전자 OLED TV 매출 비중 추정치는 25.8%다.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OLED TV 비중이 3년 만에 약 2배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올해 2분기 이후 OLED TV 생산능력이 2배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하반기부터 OLED TV 출하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