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교보생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이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포함한 ‘빅3’의 인원감축이 일단락된 셈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5월에 예고했던 대규모 인원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자 480명이 확정됐다. 창업휴직제에는 100여명이 접수했다.
교보생명이 이번 인력 구조조정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창업휴직제’는 퇴직이 아닌 일단 휴직을 하고 창업을 시도해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당장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직 제도를 통해 창업의 기회를 주고고, 신청한 휴직기간 이후 복귀나 희망퇴직을 선택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창업휴직제에는 100여명이 신청했고 이들은 6개월·1년·2년 등 휴직기간을 선택해 휴직하고 나서 해당 기간이 끝나면 희망퇴직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도입한 창업휴직제는 희망퇴직자들처럼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휴직서를 내는 것뿐 희망퇴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애초 교보생명의 희망퇴직 목표는 700명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확정인원(480명)이 그에 못 미친다”면서 “여기에 창업휴직제로 인한 100여명이 더해지면 거의 600명여명이 그만두는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휴직제는 사직하는 것과는 달리 휴직계를 내는 것”이라며 “다만, 신청한 휴직기간이 끝나면 개인이 원하는 거에 따라 복귀할 수도 희망퇴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실시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2002년 이후 12년만으로 신창재 회장이 취임한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대량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매년 말 입사 15~20년차에 대한 희망퇴직만 받아 40~50여명 수준의 인력 감축만 진행해왔다.
이에 교보생명은 과장급 과장급 이상이 일반직 직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적 구조의 불균형이 심각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