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지난해 4분기부터 ‘다운턴’에 접어든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SK하이닉스 실적 하강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후반부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 매출액 6조 7727억 원, 영업이익 1조 3665억 원(영업이익률 20%), 순이익 1조 1021억 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8조 7197억 원, 영업이익 4조 3673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올해 1분기 메모리 시장은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을 겪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32%, 69% 줄었다.
D램은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데이터 서버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했다. 출하량은 전 분기에서 8%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2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재고 부담에 따른 경쟁 심화로 평균판매가격이 32%나 떨어졌다. 출하량도 전분기보다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6기가바이트(GB)에서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서버용 D램 수요도 늘어나며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1년 넘게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SSD 채용 비율 확대와 함께 IT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의 용량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D램은 미세공정 전환에 나선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어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또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Chipset) 출시에 맞춰 고용량64GB 모듈(Module)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하고 72단 비중을 늘린다. 또한 96단 4D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신규M15 공장에서의 양산 전개는 수요 상황을 고려해 애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웨이퍼(Wafer) 투입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장에서 원가절감과 품질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만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