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지난해 4분기 적자 충격에 빠졌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7000억원을 넘겼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화학사업의 기초체력을 앞세워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을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 12조 4002억원,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1조 5479억원(11.1%)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재고관련 손익 증가 등으로 6126억원이나 껑충 뛰었다.
다만 영업이익 7116억원을 달성했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그러나 매출액은 12조 166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소폭(1.9%) 늘었다.
지난 1분기는 OPEC 감산 및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뛰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대응해 온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4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났다. 특히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한 만큼,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분기 석유사업은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실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515억원 증가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휘발유 마진 개선과 2020년 IMO2020 시행에 따른 선제적 경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사업은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56억원 감소한 5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재고관련 손실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38억원 개선된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2.0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