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5세대 이동통신(5G) 수신 속도 저하로 고의 LTE 속도 지연 논란까지 겪은 KT가 자사 5G 수신 범위 지도를 보다 상세하게 개선한다. 특히 어떤 제조사가 만든 장비를 썼는지도 알 수 있어 가입자들의 보안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KT는 자사 홈페이지에 개통이 완료된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을 지역과 제조사별로 추가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KT는 이미 지난 5일 동 단위까지 표시되는 5G 커버리지맵을 개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여기에 상세정보가 더해진 ‘5G 커버리지맵 2.0’을 제공한다.
KT는 24일 기준 실제 개통이 끝난 5G 기지국이 3만 348개라고 밝혔다. 아직 개통하지 않았지만 구축 신고한 수량을 포함하면 전국 KT 5G 기지국 수는 3만 6825개다.
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부 기관인 중앙전파관리소에 기지국 구축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아 전파를 송출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개통이 완료되기 때문에 신고 후 개통까지 시간이 걸린다.
실제 수신 범위는 신고한 기지국 수가 아니라 개통된 기지국 수에 좌우된다. KT는 “개통 완료된 기지국만을 5G 커버리지맵에 표시해 왔으며 고객의 알 권리를 더욱 강화하고자 지역별·제조사별 기지국 수를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KT가 통신 장비 제조사까지 공개하기로 한 이유는 가입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고객센터에 통신 장비 제조사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로 수도권 지역 5G 기지국을 구축한 LG유플러스의 보안 논란으로 가입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KT는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장비를 사용해 화웨이와는 무관하다.
5G 커버리지맵 2.0은 KT 홈페이지 5G 알아보기 메뉴와 5G 커버리지맵 사이트 자동 팝업 안내로 확인할 수 있다. KT는 전일 기준 기지국 수를 매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도에는 증강현실 게임 ‘캐치 히어로즈’ 희귀 캐릭터 카드가 나타난 위치도 표시된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 상무는 “지역별, 제조사별 실제 개통 완료된 기지국 수를 모두 공개한 것은 국내 이동통신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초기 5G 커버리지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