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소비의 ‘선택과 집중’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가전인기와 대비되는 ‘기능 다이어트’ 상품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전망입니다.”
5일 이마트는 10만원 미만의 ‘일렉트로맨 비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상품 본래 기능에 충실하고 부가 기능을 최소화해 동일 스펙 대비 가격을 20~30% 가량 낮췄다.
이마트측은 “최근 ‘기능 다이어트형 실속 가전’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해당 상품을 준비하게 됐다”며 “1~2일 가구 증가로, 핵심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준비된 ‘일렉트로맨 에어버블 99 비데(Bidet)’는 3000대 한정 수량으로 준비됐으며,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해당 상품은 이마트와 가정용 전기기기 전문업체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국내 가전 전문 위탁생산 업체에서 제조했다.
‘디버젼스’는 ‘컨버젼스(Convergence)’와 대비되는 말이다. 컨버젼스 가전이 스마트폰·스마트TV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데 모은 기기들을 뜻한다면, 디버젼스 가전들은 융합과 다기능화를 버리고 그 상품 고유의 속성에만 집중한 제품을 의미한다. 음악 재생기는 말 그대로 음악 재생만, 게임기는 게임 기능에만 충실한 상품들이 그 예다.
최근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스마트’화(化)되고, 끝없이 새로운 라인업이 출시되면서 기능 인플레 현상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디버젼스 가전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이에 비데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건조/탈취/자동 물내림’ 기능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세정/비데/마사지/무브’ 등 핵심 기능만으로 ‘일렉트로맨 비데’를 구성해 가격을 20~30% 낮췄다.
이마트측은 “대신 본연의 세정 기능엔 충실했다”며 “‘노즐 이중캡’ 방식으로 수압과 세정력은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타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노즐에서 물이 나오는 순간 발생하는 압력의 차이로 공기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 자연스럽게 섞이기 때문.
또한 35도의 온수를 90초간 유지하는 등 편안하고 위생적인 세정을 위한 ‘연속 온수 시스템’, 노즐 조절, 노즐 세척 등의 기능을 갖춘 것 역시 장점이다.
자가 설치 상품으로, 내장된 구성품만으로도 쉽게 설치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에이스라이프’ 접수 시 출동서비스를 통해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상 서비스 기간은 1년이며, 이후에는 유상으로 처리된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같은 날 ‘일렉트로맨 베이직 에어 써큘레이터(Air Circulater)’도 함께 출시해 1만 4800원에 판매한다. 풍량을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단순 기능만 담고, 회전/타이머/리모컨 기능 등은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마트는 기존에도 자체 상표 TV와 ‘노브랜드’ 가전 라인업을 통해 디버젼스 가전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TV의 경우 노브랜드 32/43/49형 TV(3종/19만 9000원~39만9000원)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노브랜드 32/43/49형 TV는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능 다이어트’형 상품으로 광시야각, 선명한 화질 등 기본 기능에 방점을 찍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에어프라이어’(일렉트로맨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5L/8만 9800원) 역시 조리의 핵심 요소인 시간/온도 조절 기능만 잡고 나머지 자동조리/예약/건조 등 부가 기능을 빼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다.
해당 상품이 누적 판매량 8만대를 기록하는 등 반응을 얻자 이마트는 지난 4월 25일 같은 용량에 가격을 더욱 낮춘 ‘국민가격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5L)’를 5만 9800원에 출시해 일주일간 14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민가격 에어프라이어’ 상품은 패키지를 무지 박스 형태로 단순화하고 기존보다 주문생산 물량을 2~3배 늘려 동일 스펙(SPEC)에 가격을 더욱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박신환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1가정 1비데로 비데가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이마트는 비데 대중화를 위해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의 ‘선택과 집중’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가전인기와 대비되는 ‘기능 다이어트’ 상품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