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수도권보다 의료기관 수가 적은 지방에서 대형병원 인근의 아파트 단지가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건설사는 6월 대형병원 인근 단지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방에서 대형병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가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의료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며 “수도권보다 의료기관 수가 적은 지방에서는 병의원 접근성이 수요자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령인구는 2017년 기준 700만 명을 상회한다. 통계청은 국내 고령인구가 2023년 900만 명을 넘어 2030년에는 약 13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대형병원 인근에서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은 병원 종사자의 거주 수요도 풍부하다.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 중구의 경북대학교병원 인근 ‘삼덕 청아람 리슈빌’ 아파트는 2015년 12월 1억 2130만원에 매매되던 전용 60㎡ 타입이 지난해 8월 2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인근에 위치한 경기 안양의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아파트의 전용 112A㎡ 타입은 2016년 9월 5억 9500만원에서 지난해 10월 8억 9500만원으로 66.4% 상승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1.9%오른 안양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지방 대형병원이 아파트 청약성적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이수건설이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병원 인근에 2017년 7월 분양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아파트는 206가구 분양에 청약통장 3만 6688건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 176.1대로 전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주요 건설사도 이 점에 주목해 6월 지방 대형병원 인근에서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한신공영은 전남 순천시 해룡면 복성지구 일원에 지은 ‘순천 한신더휴’를 6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67㎡ ~ 102㎡, 총 97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약 600병상 규모의 순천권역응급의료센터이자, 전남 동부 6군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인 성가롤로병원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692-4번지에 ‘힐스테이트 황금센트럴’에 6월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75㎡ ~ 84㎡, 총 750가구 규모로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이 가깝다.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인근, 동구 신천동 193-1번지 일원에는 GS건설의 ‘신천센트럴자이’ 가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84㎡A·84㎡B·84㎡C·84㎡D 등 단일평형, 552가구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