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1~2 주에 한 번씩 온라인에서 장을 본다.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생필품과 식재료 등을 모두 온라인 몰에서 주문한다. 대형 마트 온라인몰부터 오픈 마켓까지 다양하게 이용하는데, A씨는 일주일치 장을 보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생수 가격 비교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생수를 구매하기 때문에 생수 가격에 따라 쇼핑을 하는 곳도 달라진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생수 최저가 전략을 통해 온라인 채널의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생수의 경우 무거운 무게로 인해 배달 주문하는 것이 이미 일반화된 데다 낮은 생수 가격은 이러한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들을 신규 유입시키는 대표적인 ‘미끼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PB 생수 상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먼저,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25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이마트 국민워터’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가격은 2L 6병에 1880원, 병당 314원이다.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에 운영하던 PB 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PB브랜드인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L)’ 6병을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1650원(병당 275원)에 판매한다. 롯데·비씨·KB 등의 카드로 결제했을 때 가격인데, 행사 이후 판매가도 1860원으로 정해져 이마트 생수보다 저렴하다.
홈플러스도 19일부터 1주일간 PB 생수 ‘바른샘물(2L)’ 6병을 1590원에 판매한다. 행사가 끝난 뒤 판매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아마도 이마트나 롯데마트의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생수 가격 경쟁에 나선 이유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생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자사가 운영 중인 온라인몰로 유입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각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수 가격은 불과 100~200원 차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장을 볼 때 소비자들이 생수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데 중요한 ‘미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저가를 지향한다. 실제로 생수 재구매 시점에 다른 상품들을 한꺼번에 쇼핑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 쇼핑하는 곳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도 생수 가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수의 경우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게 때문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다수”라며 “대형마트의 생수 초저가 경쟁은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 목적보다는 온라인몰 매출 확대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