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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보입니다"..어느 보험 가입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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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3, 2014, 11:10:12

[창간 첫돌 기획] 나에게 보험이란_㉓ 30대 회사원 김시재

 

[30대 회사원 김시재] 아직 최종 합격의 흥분이 가라 앉지도 않은 취업 발표 다음 날, 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음에 정확히 맞춘 하이톤의 여성이 나에게 반갑게 말을 걸어 왔던 것.

 

안녕하세요? 고객님. 저는 000보험의 000입니다. 이렇게 전화를 드린 것은 다름이 아니라블라 블라 블라 블라.”

 

지금 같으면 . 괜찮습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회의 중이라서요, 통화가 힘듭니다.”하고 정중히 거절했을 전화였지만, 취업 성공 후 부푼 가슴을 안고 미래에 대한 계획(사실 계획이라기 보다 앞으로 내 통장에 로그인 할 월급을 어떻게 로그아웃 실킬까에 대한 막연한 공상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듯하다.)을 세우고 있던 나는 텔레마케팅 상담원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고객님. 혹시 회사원이신가요?”

. 이번에 합격했습니다.^0^” 자랑스러운 나의 대답.

너무너무 축하 드립니다. 고갱님~ 이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셔야 할 때 인건 아시죠? 취업까지 하셨으니 보험은 필수라는 말 많이 들으셨죠? 이번에 새로 나온 상품은 법이 바뀌기 전 마지막 찬스로블라 블라.”

 

상당원과 대화 중에 생각했다. ‘그래. 어른들도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이랑 실비보험은 있어야 된다고 그랬어. 어차피 가입할 거 법 바뀌기 전 혜택이 있을 때 가입하는 게 좋겠지? ~ 역시 난 가치 소비쟁이야.’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나는 너무도 쿨하게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등기로 계약서와 약관 등 각종 서류를 받았을 때에도 나는 그냥 서랍 한 구석에 고이 모셔 두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니 보험들어야제? 친한 친척이 보험한께 그거 들어라. 보험도 들 겸 집에 한 번 온나.”

어머니의 기도 살려드릴 겸 나는 또 쿨하게 보험에 가입했다.

 

그것이 무슨 보험인지도 모른 채, 친한 친척이니까 믿고 대충 알아서 해 주시라는 당부와 함께 난 멋지게 계약서에 사인을 휘갈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왜 그렇게 경제관념이 없고 계획성이 없었을까 싶지만, 그때는 가치소비 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멋지게 취업에 성공해서 어머니의 기까지 살려 드렸다는 뿌듯함이 내 이성을 마비 시켰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보험료는 자동이체로 빠져 나가고 있었고, 텔레비전에서 암이나 각종 질병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속으로 든든함을 느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취업 후 4년이 되었을 때, 친한 친구가 보험을 한다며 컨설팅을 해주겠다고 했다.

 

워낙 친한 친구라 보험 하나 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녀석의 친절에 보답하는 의미로 보험 계약서를 내밀면서 컨설팅을 부탁했다.

 

한참을 이리 뒤적, 저리 뒤적 하던 내 친구는 고개를 연신 갸웃거리며 나를 한 번, 계약서를 한 번, 또 나를 한 번, 계약서를 한 번몇 번을 그렇게 보더니 물었다.

 

왜 종신보험이 두 개나 되냐? 그리고 너 상황이랑 너무 안 맞는데?”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한참을 친구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내가 전화로 가입한 보험과 친한 친척분께 가입한 보험이 회사가 다른 종신 보험인 것을 알았으며, 세세한 보장을 뜯어 봐도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보장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의 컨설팅을 자세하게 듣고, 나는 기존의 보험을 모두 해지했다. 원금 손실을 감수한 채, 눈물을 흘리며,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더 늦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그렇게 나는 사회 초년생의 호기로 가입한 보험을 모두 해지했다.

 

그리고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진짜 내 보험을 가입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보장 내용이 가물 가물 하지만, 어쨌든 가입 당시 나는 많은 고민을 했고, 진짜 내 보험을 가입한 것이다.

 

그렇게 내 보험 1막은 새드앤딩으로 막을 내렸고 친구와 함께 2막을 시작했다. 혹시라도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밝히는 것은, 이 글이 절대 텔레마케팅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보험업을 하시는 많은 분들의 기분을 언짢게 해 드리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이 그냥 막 보험에 가입한 그 당시 나의 어리석음을 만 천하에 고백하고 가슴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버리려는 것이다. 참 바보 같았던 그때, 보험을 통해 나는 하나의 깨닳음을 얻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그게 그거지. 대충 아는 사람한테 맡기고 말지. 하는 순간 나는 바보가 된다고. 마지막으로 어느 한 바보가 취업에 성공한 많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사인은 막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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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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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2025.07.01 16:30:2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2024년 한해 창출한 ESG 가치(ESG Value Created)가 5조454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 신한금융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36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순수 사회적 가치는 2조9590억원입니다. 여기서 환경적비용(91억원)과 사회적비용(542억원)을 차감한 뒤 배당·납세 등 주요 이해관계자 대상의 환원성과(2조5589억원)을 더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은 ESG 활동성과 정량화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연세대 ESG·기업윤리센터와 협력해 글로벌 금융회사 최초로 ESG 활동성과 측정모델 즉 '신한 ESG 가치 인덱스(Value Index)'를 개발했습니다. ESG 활동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가치를 처음 측정한 2019년과 비교하면 측정 대상 ESG 활동은 93개에서 436개로, 순수 사회적 가치는 7907억원에서 2조9590억원으로 279% 큰폭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의 주요 ESG 활동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브링업(Bring-Up) & 밸류업(Value-Up) 프로젝트' 입니다.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상생 대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축은행 우량고객이 이탈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이나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해 그룹 전체 우량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Value-Up) '고객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도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나아가 가계부채 부담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기준 신한상생 대환대출을 통해 574명의 고객에 102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고 이들 고객은 평균 4.8%p 이자절감(누적 이자경감액 9억8000만원) 효과를 누렸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 100억원 돌파에 대해 "신한이 고객 이자감면에 따른 이익축소에도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 상향지원을 통해 상생을 실현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 실천의지를 담아 고객과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TCFD(기후), TNFD(생물다양성) 등 글로벌 주요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대응현황을 심층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도 담겼습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2020년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탄소중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금융' 누적 실적은 2024년말 기준 총 1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2030년 30조원 달성목표의 62.3%에 해당하는 진도율입니다. 탄소배출 많은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자금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경제로 점진적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전환금융 실적은 9605억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이와 함께 TNFD 보고서에서는 그룹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유형자산까지 포함해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분석을 고도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자연자본은 토양, 공기, 물, 광물 등 자연이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신한금융은 보고서에서 "금융업 특성상 직접적으로 자연자본과 관련된 의존도와 영향, 리스크 및 기회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자연자본 이슈는 투자 포트폴리오 즉 다운스트림 가치사슬(downstream value chain)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그룹 운영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자연자본 이슈가 투자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특히 올해로 20번째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반해 신한금융만의 독자적인 SDGs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지표·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ESG 실행력을 강조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 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더욱 힘써서 탄소중립, 포용, 협력이라는 3대 전략방향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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