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현지 시각)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0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업체가 불참하면서 예년에 비해 볼거리가 줄어든 모습입니다. 다만 이들의 빈자리에도 TCL과 바이톤(Byton) 등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8일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여한 4500여 기업 중 1000개가 조금 넘는 기업이 중국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30%가 중국 업체였던 재작년이나 약 1500여 중국 회사가 참가했던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규모입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그룹과 스마트폰을 포함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샤오미가 불참했습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 2억 500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이번 행사에 전시 부스를 마련했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신제품 발표 없이 폴더블폰 ‘메이트 X’와 함께 스마트홈 기기를 전시했습니다.
하지만 침체한 분위기에도 중국 TCL과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은 업계 관심을 끌었습니다. TV로 유명한 TCL은 CES 개막에 앞서 중저가 5세대(5G) 스마트폰 출시를 알렸습니다.
공개된 제품은 ‘TCL 10 Pro’, ‘TCL 10 L’, ‘TCL 10 5G’ 등 3종입니다. 올해 2분기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출시됩니다. 신제품에는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 프로세서가 탑재되는데요.
무역제재로 인해 화웨이나 오포 등 다른 중국 경쟁업체가 미국 시장과 공급망을 단절하는 추세와는 정반대 전략을 택한 셈입니다. TCL은 극심한 중국 내수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선출시를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은 자체 개발한 첫 양산형 전기차를 올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SUV ‘엠-바이트’(M-Byte)는 차 안에서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실행할 수 있는 4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가격은 4만 5000달러입니다. 올해 중국에 최초로 출시한 뒤 북미와 유럽에 내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