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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출시 전 多 공개된 신차’…GV80, 직접 타본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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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27, 2020, 14:01:00

익숙한 디자인과 작아 보이는 차체..동력성능·감성품질은 ‘만족’
HDAII 등 첨단사양 실용성은 지켜봐야..판매가격이 변수될 듯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지난 2015년 말, 우리나라 최초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출범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지난 4년여 동안 내수와 북미시장을 공략했지만 ‘비싼 현대차’ 수준에 머물러왔는데요. 브랜드 가치와 라인업 면에서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기대작인 GV80을 비롯해 신형 G80, GV70 등 여러 신차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세단 3종과 SUV 2종을 갖추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위용을 꾸리게 된 셈이죠.

 

특히 이번에 출시된 GV80은 지난해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모델입니다. 출시되기 한참 전부터 예상 가격과 디자인 등 각종 정보가 온라인을 타고 돌아다녔을 정도니까요.

 

 

일단 쓴소리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시승행사를 통해 직접 만나본 GV80은 앞서 타봤던 그랜저·K7·K5 등 보다 개인적으로 감흥이 덜했습니다. 최근에 타본 K5만 해도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말이지요.

 

GV80의 체급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할 듯합니다. 출시 당시 현대차가 배포한 보도자료엔 ‘대형 SUV’라는 말이 8번이나 등장하는데요. 이 때문에 팰리세이드나 모하비 같은 덩치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로 GV80은 준대형급이 더 어울리는 차종입니다.

 

GV80의 제원은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축거 2955mm인데요.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전장과 전고가 각각 35mm씩 짧습니다. 다만 후륜구동 모델인지라 축거가 35mm 더 길고, 전폭은 같은 크기입니다.

 

 

실제로 느껴지는 차체 크기는 루프라인 때문인지 제원보다 작게 느껴졌습니다. GV80의 루프라인은 앞에서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데요. 마치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킬 만큼 날렵한 인상이지만, 웅장한 맛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깎아 지른 듯한 루프라인은 장·단점을 골고루 갖고 있는 셈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요소가 워낙 눈에 익은 것도 감흥을 떨어뜨린 요인인 듯합니다. GV80의 전·후면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G90과 거의 유사한데요. 제네시스 브랜드의 패밀리룩이 자리잡아가는 모습이지만 너무 익숙한 것이 흠입니다. 마치 르노삼성의 QM6와 SM6 같다고 할까요.

 

 

칭찬도 좀 해볼까요.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네 개의 램프로 구성된 전면 쿼드램프, 전면 램프와 동일하게 2단으로 분리된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 등은 멀리서 한 눈에 봐도 제네시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선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현대차와 달리 고유의 ‘정체성’을 확실히 갖춘 점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할 만한 고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쏘나타·그랜저를 통해 실내 디자인 능력을 과시한 현대차는 GV80을 통해 또 한번 ‘작품’을 만들어냈는데요.

 

 

그간 국산차에선 볼 수 없던 독특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눈에 띄지 않는 송풍구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중앙 센터페시아의 버튼도 터치형 공조장치를 제외하면 잘 보이지 않는데요. 최근 현대차의 신차들처럼 다이얼 전자식 변속기(SBW)도 적용했는데, 전반적으로 단순함과 화려함의 균형을 맞춘 듯한 인상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설 시간. 시승차는 직렬 6기통 3.0ℓ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인데요. 최고 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f·m의 힘을 발휘한다고 하는데, GV80의 날렵한 차체를 이끌기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제 막 조립된 새차라 그런지 ‘갤갤’거리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정차했을 때도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다만 주행시 2열에서 느껴졌던 잔진동은 ‘제네시스‘치고 아쉽습니다. 모든 차가 그렇듯 1열보다 2열의 승차감이 좋지 않은데, 패밀리카로 구입을 원한다면 반드시 가족을 2열에 태우고 시승해보길 권합니다.

 

특히 고배기량의 디젤엔진이다보니 급가속할 때의 토크감이 제법 훌륭했는데요. 추후 출시될 가솔린 터보 모델이 나와봐야겠지만, 디젤 모델의 동력성능과 감성품질은 ‘제네시스’에 기대하는 수준을 만족시켰습니다.

 

 

다만, 현대차가 출시 전부터 여러 번 강조했던 ‘첨단 사양’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양이 고속도로 주행보조II(HDAII)입니다.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딸깍’하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한다고 해서 취재진들의 기대가 높았는데요. 막상 도로에 나가서는 ‘자동 차로 변경’ 에 성공한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네시스 GV80은 테슬라와 달리 주변의 교통상황을 매우 깐깐하게 판단하는 듯한데요. “이럴거면 운전자가 직접 차선을 바꾸는 것이 낫다”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전용도로에서도 HDA 기능을 쓸 수 있어 편리했지만, 자동 차로 변경 기능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 하나, GV80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현대차 최초로 탑재돼 있습니다. 실제 차선을 촬영한 화면 위에 안내 화살표를 덧씌운 개념인데요. 화려함은 마음에 들었지만 운전자가 길을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승 도중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에 맞춰 오른쪽 길로 빠졌는데요. 내비게이션은 경로를 이탈해 길을 재탐색한다는 안내를 띄웠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의 신호등 앞에서 무려 4대의 다른 GV80을 만난 것을 보면, 다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착각했을 가능성이 큰 셈입니다.

 

 

끝으로 GV80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것 같습니다. 고급 브랜드임을 감안해야겠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의 ‘원톱’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온라인 동호회 카페에선 “풀옵션에 취등록세까지 더해 9300만 원이 들었다”라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죠.

 

GV80은 6580만 원짜리 단일트림으로 판매됩니다. 따로 떨어져 나온 옵션을 이것저것 넣다보면 약 8000만 원이 넘어가게 되는데요. 상시 사륜(350만 원), 7인승(100만 원), 무광 외장컬러(70만 원), 22인치 휠타이어(190만 원), 선호옵션을 묶은 파퓰러 패키지(630만 원) 등 선택사양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 총평

 

GV80의 상품성은 ‘제네시스’답게 국산차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워낙 높았던 기대치 탓에 아쉬움이 많이 부각된 듯한데요. 약 7000~8000만 원대의 고급 SUV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라면 GV80을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온갖 첨단 신기술이 집약된 데다, 수입차는 따라올 수 없는 정비의 편의성 또한 장점입니다.

 

특히 GV80은 우리나라의 첫 고급 SUV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조만간 수입 브랜드들이 GV80의 경쟁모델을 연달아 쏟아낼 예정인데요. 곧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출시되는 만큼, 세계 유수의 고급차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메이드 인 코리아’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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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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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안전 강화한 새공장 조속히 건립 권고”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안전 강화한 새공장 조속히 건립 권고”

2025.07.22 16:27: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SPC그룹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출범했습니다. 이 조직은 그룹이 당면한 과제 해결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각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에 개선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추진단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옥에서 출범식과 함께 첫 회의를 갖고 안전을 강화한 신규공장 건립 권고안을 채택했습니다. 추진단 의장은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맡습니다. 사내 위원은 SPC그룹 도세호 대표이사를 비롯해 파리크라상·SPC삼립·비알코리아·SPC GFS·섹타나인·SPL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됩니다. 노동조합의 남녀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들이 새로운 변화의 방향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외위원으로는 장성현 대한항공 IT/마케팅부문 부사장(CMO)을 위촉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오라클 출신의 장성현 부사장은 IT를 기반으로 기획∙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습니다. SPC는 대한항공의 경영시스템 혁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SPC그룹이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추진단 출범과 함께 안전시스템·행복한 일터·준법 등 3개의 소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안전시스템 소위원회’는 도세호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외부 법률·산업안전 전문가와 함께 안전 중심의 시스템 구축에 나섭니다. ‘행복한 일터 소위원회’의 위원장은 송영수 파리크라상 노조위원장을 임명하고, 김세은 파리크라상 노조 여성부위원장이 함께 참여해 근로환경 개선과 노사간 신뢰회복 방안을 모색합니다. ‘준법 소위원회’는 이승환 파리크라상 컴플라이언스실장을 위원장으로 그룹 준법경영의 체계적 이행을 추진합니다. 허진수 의장과 각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회의에서 추진단은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 스마트 공장 (IoT기술을 통해 안전을 대폭 강화한 공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SPC커미티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안전 스마트 공장은 인공지능(AI) 기술과 IoT센서·로봇 등 디지털 시스템을 대폭 도입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생산시설을 말합니다. 기존 공장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생산 물량 일부를 이 공장으로 이관시켜 업무량과 근로 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야간근로 축소 등 생산직군 근무제 개선 추진도 논의됐습니다. SPC커미티는 추진단의 권고를 수용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세은 파리크라상 노조 여성부위원장은 “그룹 경영진 등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 현장의 안전과 근로환경, 직원복지에 대한 노동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추진단에 적극 개진해 실질적인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그룹의 쇄신과 변화 의지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의 목소리와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적극 반영하고, 불합리한 관행이나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 업무시스템을 과감하게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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