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현대자동차가 수소사회 조기 구현을 위해 미국 정부와 손잡았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제공하고 워싱턴 수소충전소 개소를 지원할 계획인데요. 에너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실증시험에 돌입합니다.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 사티아팔 수니타 미국 에너지부 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MOU는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기술을 혁신하고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자료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게 됩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수소 및 연료전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갖춘 현대차와 손잡고 수소사회 구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은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13년 수소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인 H2USA와 H2FIRST를 창설한 바 있는데요. 이 같은 노력으로 미국은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 (7937대) 전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합니다. 또 수소기술을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에 제공하고, 자동차 이외의 산업과 일반 대중들도 수소 기술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자동차를 비롯한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는 물론이고 발전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활용 등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되며,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혹독한 환경과 조건에서 넥쏘를 운행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내구성과 연료효율, 성능 등을 시험할 계획입니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관심 있는 학계와 정부 기관, 유관 산업 관계자들 간의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양해각서에는 문 닫은 워싱턴 D.C. 지역의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다시 운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미 연방정부 주요기관이 위치한 워싱턴 D.C. 지역의 상징성과 수소전기차의 보급확대를 고려한 결정인데요.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는 시내 중심부에,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회의사당 경내에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에너지부와의 강화된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자동차 이외의 산업 및 일반 대중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친환경 운송수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