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걸리면서 이동통신사 콜센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콜센터가 퍼져 있는데요. 업무 특성상 재택 근무가 어렵고, 제한된 공간에 많은 인력이 일하는 구조여서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일부 이통사에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콜센터 직원을 상대로 재택근무 희망자를 신청받고 있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콜센터 직원들은 여전히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어 감염 우려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보험사 콜센터 직원 46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4명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총 50명의 집단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통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부터 이통3사는 콜센터는 ▲ 매일 1회 이상 방역 조치 ▲ 손소독제·마스크 사용 필수 ▲ 매일 4회 이상 발열 체크 ▲ 일부 지역 단축 근무 등을 준수하고 있는데요. 임산부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 조치했습니다.
콜센터 근무 환경이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 책상이 줄지어 있어 옆사람과의 거리가 가깝고, 계속 말을 해야한다는 점도 취약한 점입니다.
또 업무 특성상 계속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직원에 따라 마스크 착용 수칙을 제각각 지킨다는 지적인데요. 앞선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콜센터 건물을 방역하고, 손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 등은 공통적입니다. 다만, 재택근무 방침에 대한 입장은 통신사별로 입장이 갈리는데요.
무엇보다 고객 민감정보가 담김 시스템에 접속해 응대하기 때문에 보안상 재택근무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T 관계자는 “업무상 민감한 고객 정보를 접속해 일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면서 “현재로썬 기존에 하던대로 방역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도입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선 곳도 있는데요. SK텔레콤은 현재 대구 지역부터 재택근무 도입 방안을 추진 중이며, 희망자를 신청받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의 콜센터 직원 200명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들이 근무 시 필요한 PC와 독립된 공간 등 일정 수준이 이상의 고객 응대가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며 “나머지 회사 전산시스템을 통해 콜을 분배해주는 작업을 구축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콜센터 사례와 유사한 직장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활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