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NH농협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자산운용 프로세스가 전면적으로 개편된다. 농협금융그룹이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해 핵심역량으로 삼기로 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NH농협그룹의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자산운용 부문도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우선 그룹의 자산운용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로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이하 CIO)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 김희석 전무를 영입, 지주사와 농협생명의 CIO를 겸직해 그룹의 투자전략을 총괄토록 했다. CIO소관 조직으로는 금융지주 투자전략단 14명과 생명 자산운용본부 77명이다.
김 총괄책임자는 한화생명에서 운용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영국을 비롯해 파리 등의 유럽과 워싱턴·몬트리올 등의 북미에 컨소시엄 형태로 빌딩을 매입하는 등 해외부동산에 투자했다. 앞서 김 총괄책임자는 국민연금공단에서 대규모 자산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농협생명과 손해보험은 그동안 채권 자산운용(68%)에서 벗어나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 높은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산운용 규모로는 농협생명이 47조원, 농협손보는 4조원의 규모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금융지주 최초로 CIO를 선임하는 등의 자산운용 전문가를 영입해 운용 수익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농협금융과 지주 등의 전문가 집단 100여명이 참여해 역량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은행, 보험 계열사의 윤용성과가 업계평균에 비해 다소 낮았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농협생명 자산운용 수익률은 4.3%로 업계평균인 4.6%보다 낮게 기록됐다.
외부위탁 운용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15% 수준인 은행과 보험의 자산 외부위탁 운용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한편, 최고의 성과를 내는 소수의 기관에 자산 위탁을 집중하고 사후평가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농협생명과 손보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경쟁우위와수익구조 등을 고려해 보장성보험을 늘릴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디에 해외투자를 할 지 구체적으로 계획하진 않았지만, 자산운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 운용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