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피가 4% 가까이 폭락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18포인트(3.94%) 떨어져 1685.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 관련 긴급사태 선언 여부에 대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면서 “지금은 정말로 급속한 감염 확산을 피하기 위해 극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13일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조치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1일(현지시간) 기준 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8만 1099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 수도 3440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며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불안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해외 증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으로 미국 선물이 밀렸고, 이로써 한국 증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증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시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수급적으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 6202억원, 5763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 152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 흐름이었다. 의약품은 8% 이상 빠졌고 증권, 금융업, 건설업, 은행, 보험,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화학, 유통업, 서비스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등도 약세였다. 반면 음식료품, 의료정밀, 기계, 운수창고는 빨간불을 켰다.
시가총액 상위 10곳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13% 이상 떨어졌고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삼성전자, NAVER, LG화학, LG생활건강은 4% 이상 빠졌다. 이밖에 현대차, 삼성전자우도 약세였다.
이날 거래량은 12억 3124만주, 거래대금은 11조 9485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8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74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41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17.23포인트(3.03%) 떨어져 551.8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