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70.2% 찬성..기본급 동결·일시금 888만원 지급
노조, 코로나19 확산 등 악재에 한발 물러나..XM3 수출물량 연말 투입 기대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한국지엠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도 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일시금 총 888만원을 받기로 합의했는데요. 노사는 오랜 갈등을 뒤로하고 코로나19 극복과 XM3 수출물량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70.2%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전체 조합원 2013명(금속지회 40명 제외) 가운데 192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350명(70.2%)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다만 노조가 집계한 찬성률은 69.1%로 사측의 공식 집계치보다 1.2%p 떨어지는데요.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 40명은 대표노조 소속이 아니라 공식 집계에서 제외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입니다. 투표에 참여한 37명의 금속지회 조합원 가운데 단 4명만 찬성표를 던지면서 노조 전체의 찬성률을 다소 떨어뜨렸습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9월 2일 2019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진 뒤 7개월 만인 지난 1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교섭은 두 차례 결렬됐고, 노사는 27번이나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2019년 임금협상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이었는데요. 노조는 결국 사측의 요구대로 임금동결에 합의하면서 ‘반쪽 성과’에 만족하게 됐습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 200만 원, 하반기 변동 생산성 노사 합의분 50% + 30만원, XM3 성공 출시 200만 원, 임금협상 타결 100만 원 등 일시 보상금 888만원 지급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내외 악재를 고려해 2019년 임금교섭에 합의했다”며 “2019년에 못 가져온 요구안들은 2020년 임단협에서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에 대해 사측은 매우 반기는 분위기인데요. 이번 임금협상 타결로 노사 간 갈등을 봉합한 만큼,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입니다.
르노삼성이 위탁 생산해오던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의 핵심 먹거리였지만 지난달 계약이 끝났습니다.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오던 로그를 잃게 되면서 부산공장은 수출 절벽에 직면한 상황인데요. 부산공장이 향후 XM3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하게 될 경우 빠르면 올 연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있는 임직원들과 노사합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고용노동부, 부산광역시에 감사드린다”며 “전 임직원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노사가 생존을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준 것이 이번 임금협상 타결의 가장 큰 의미”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