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l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HOT, SES, 신화 등의 음반을 기획한 김도균 씨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49세.
30일 나르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김도균 이사가 지난 29일 오후 11시 30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6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첫발을 뗐습니다. 그는 베토벤뮤직, 고맥스뮤직, 제이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2선 엔터테인먼트, 나르다엔터테인먼트에서 이사직을 역임해 왔습니다.
고인은 첫 직장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HOT, SES, 신화의 음반을 기획하면서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이어 가수 정수라와 배우 변우민과 함께 작업을 했으며, 최근에는 배우 최은지·이새윤 등의 매니지먼트를 해왔습니다.
그는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에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그의 열망이 담긴 게시물로 빼곡합니다. 특히, 지난 2016년~2017년 한겨울을 관통해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거의 모두 참석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고인은 대중문화 영역에서 주로 활동해 왔지만, 연극(계)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이 컸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인사들과 함께 연극관람을 주도하는 한편 배우들과 교류에도 적극 나서면서 연극의 저변 확대에도 애를 써왔습니다.
고인은 문학예술 지원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습니다. 대원고등학교 문학예술부 출신으로 이루어진 <글드레장학회>의 임원으로 역임해 온 것을 비롯해 글드레문학상 심사위원,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강사 등의 활동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공헌을 했습니다
그의 지인은 “고인은 자신이 종사해온 분야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분인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비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빈소는 서울시 은평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9호실)이며, 발인은 내달 1일 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