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상용화 1년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통 시장 침체를 우려해 보조금을 확대한 덕이지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지지부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 5G 가입자 700만 돌파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일제히 5G 중저가 단말을 출시하며 시장이 일시적인 활기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633만 99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기간 5G 순증 가입자는 45만 8740명(7.8%)으로 전월 52만 478명(9.7%)보다 감소하며 증가세도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월간 5G 가입자 수 증가세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8월 한 달 만에 46.2%가 늘어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 들어 증가율이 6.2%로 줄어들며 한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로 지난 2월 5G 가입자 증가세가 소폭 반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이동통신사별 누적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가장 많았습니다. 4월 말 기준 285만 923명을 확보해 45%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KT는 192만 2701명을 확보해 30.3% 점유율로 집계됐지만 월간 증가 폭은 8.1%로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156만 5232명(24.7%)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무선 통신 트래픽(사용량)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해당 기간 5G 트래픽은 14만 4192TB(테라바이트)로 전월 대비 5.6% 줄었습니다. 전체 무선통신 트래픽은 총 58만 3451TB로 한 달 만에 8.8% 감소했습니다.
가입자가 정체되는 추세에도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중저가 단말 출시에 따른 반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7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A51’과 LG전자 ‘벨벳’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지난달 일부 대리점에서 보조금 ‘대란’이 재현되는 등 시장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알뜰폰(MVNO)은 4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가 1061명에 그쳤습니다. 전월에 견줘 40.7% 늘었지만 전체 가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