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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RX 450h, 세단 승차감에 고효율까지...렉서스 구세주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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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4, 2020, 07:06:00

복합연비 12.8km/ℓ 달성한 준대형 SUV..넓은 실내·첨단옵션도 ‘굿’
스포티해진 외관과 고급감 강조한 실내..부드러운 승차감은 ‘양날의 검’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대장 격인 렉서스가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렉서스코리아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7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요. 렉서스코리아는 코로나19와 불매운동 등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시승행사의 주인공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인 RX, UX, NX였는데요. 이번에 직접 운전석에 앉은 차량은 뉴 RX450h로, 제네시스 GV80과 몸집이 비슷한 준대형 SUV입니다. 벌써 19년째 한국시장을 지키고 있는 렉서스 RX는 지난 2월,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되며 새 출발을 알렸죠.

 

새 옷으로 갈아입은 RX는 더욱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면부의 가로형 그릴은 L자형 블록메쉬 형태로 바뀌었고, LED 헤드램프와 범퍼 디자인도 한층 스포티해졌죠. 특히 ‘스핀들 그릴’이라고 칭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전면 그릴은 렉서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패밀리룩 요소입니다.

 

 

RX 450h는 상당한 몸집을 자랑하는 준대형 SUV이지만, 스포츠카 못지않은 날카로운 인상이 돋보였는데요. 특히 직선형태의 굵직한 캐릭터 라인을 품은 측면부는 탄탄한 근육질을 강조했습니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가로로 길게 뻗은 덕분인지 한층 차체가 넓어 보였죠.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모습입니다.

 

외관을 살펴봤으니 인테리어도 둘러볼까요. 뉴 RX 450h의 실내 디자인은 프리미엄 SUV다운 ‘고급감’이 특징입니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 실내 곳곳에는 나무와 가죽, 금속 소재들이 아낌없이 쓰였는데요. 운전석이 위치한 1열에선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이 거의 눈이 띄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편의사양을 품은 탓인지 전반적으로 버튼이 많아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요. 운전석에서 느끼는 고급감과 감성품질 만큼은 좋은 점수를 줄 만했습니다. 최근 신차들의 트렌드인 큼지막한 플로팅 디스플레이도 시인성이 높았습니다.

 

터치가 가능해진 12.3인치 플로팅 디스플레이는 국산 ‘아틀란’ 맵을 품고 있는데요. 수입차 대부분은 내비게이션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토요타와 렉서스는 국산차와 다름없는 길 안내가 가능하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춘천 소양강댐를 왕복하는 약 200km의 시승코스에서 RX는 능숙하게 길을 안내해줬습니다.

 

실시간 경로안내를 받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를 차량의 넓은 화면을 통해 쓸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계기판의 디자인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최근 신차들에 탑재된 화려한 풀컬러 계기판에 익숙해진 탓일까요. RX450h의 계기판은 프리미엄급치고 다소 밋밋한 인상이었습니다.

 

 

RX 450h의 계기판은 컬러를 입히긴 했지만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특히 꾸준히 지적받아온 ‘한글화’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는데요. 연비 등 계기판에 표현되는 모든 주행정보는 영어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RX 450h는 패밀리 SUV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2열 좌석에도 앉아봤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혼자 운전했기 때문에 승차감은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넓은 거주공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레그룸이 여유로워 때문에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었고, 등받이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렉서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무기는 파워트레인이 ‘하이브리드’라는 점인데요. RX 450h도 하이브리드차답게 시동버튼을 눌러도 ‘부르릉’하는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충전량만 충분하다면, 저속에선 엔진이 구동될 일이 그리 많지 않죠.

 

렉서스 RX 450h는 몸집에 걸맞은 3.5ℓ V6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습니다. 무단변속기(CVT)와 맞물린 이 엔진은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힘을 발휘하는데요. 하이브리드용 모터를 포함한 시스템 총 출력은 313마력에 이릅니다.

 

든든한 파워트레인 덕분에 고속도로에서도 답답하지 않은 가속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액셀레이터에 힘을 주면 원하는 속도까지 금방 도달했는데요. 다만 70km/h 이상의 고속에서 전기모터가 개입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물론 저속주행에서는 전기모터가 수시로 돌아갑니다.

 

 

특히 RX 450h는 배터리 잔량이 충분히 남아있다면 완전한 전기차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40km/h 이하의 저속에서 EV모드를 실행하면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했는데요. 낮은 속도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 연료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엔진은 쉬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렉서스를 소개할 때 빠질 수 없는 특징은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승차감’일텐데요. RX 450h 역시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됐습니다. 최근 신차들은 코너링 등 운동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하는 편이지만, 렉서스는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 무른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죠.

 

 

렉서스다운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RX 450h는 세단에 버금가는 승차감을 보여줬습니다. 아쉬운 점은 코너링 시 느꼈던 좌우 출렁거림인데요. 프리미엄 SUV인 만큼 주행환경에 따라 서스펜션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춘천으로 가는 길,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선 RX 450h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시험해봤습니다. RX 450h엔 긴급제동 보조, 차선추적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는데요. 특히 고속주행에선 차선추적 어시스트와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빛났습니다.

 

RX 450h의 크루즈컨트롤 버튼은 독특하게 스티어링 휠 오른쪽 밑에 위치해 있는데요. 원하는 속도에 맞춰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실행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스스로 주행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신차들이 차선의 중앙을 제대로 주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RX 450h는 수준급의 반자율주행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피로감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유용한 옵션이죠.

 

RX 450h는 이 밖에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무장하고 있었는데요. 핸즈프리 파워 트렁크, 1·2열 USB 포트, 통풍시트,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옵션들을 대거 탑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이브리드차인 RX 450h는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품고도 12.8km/ℓ의 준수한 복합연비를 확보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선 전기모터가 개입하지 않아 10km/ℓ 미만의 평균연비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시내에서만 주행한다면 복합연비 이상의 실연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 총평

 

최근 일본차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독일차들과 달리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습니다. 지난달 실적만 해도 전년 동월 대비 62.1%나 판매량이 떨어졌는데요. 일본 불매운동을 넘지 못한 닛산이 올해 연말 철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렉서스의 이번 시승행사는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한국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올해 출시된 뉴 RX 450h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네시스 GV80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서야 합니다. 주력차종인 ES 300h와 함께 한국법인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죠.

 

RX 450h가 일본차라는 핸디캡은 안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각종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돼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켰고, 안락한 승차감 덕분에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SUV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뛰어난 연료효율은 RX 450h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경쟁자들이 대부분 10.0km/ℓ 이하의 복합연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려운 상황에서 출시된 RX 450h가 렉서스코리아의 구세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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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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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2025.07.24 08:50:26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올해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종가기준 261% 상승했습니다. 지난연말 1만7550원으로 마무리한 주가는 23일 6만3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것은 핵심사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3대 사업을 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하며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장중 7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파티가 끝난걸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방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세분출 후 잠시 쿨링타임을 가지는 중"이라고 표현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 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요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성은 동의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사업의 구체적인 수주들이 확인돼야 하고, 투자자들은 다소 '긴호흡'이 필요하다고 제시합니다. 최규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산업내 두산에너빌리티 입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견고하다"며 "성장사업, 특히 SMR과 가스터빈 관련 신규수주가 나와야 보다 정교한 손익개선폭을 계산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3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대형 및 소형원전 밸류체인에서 대안을 쉽게 찾기 어려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초 주요 고객들로부터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팀코리아의 체코원전 계약이 6월 체결되면서 약 4조원의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또한 올해 중에 체결될 전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에서 원전 주기기 뿐만 아니라 터빈 및 기타 부품 등 기자재 제작과 시공까지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직 체코원전 이후 신규 해외원전 수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2028년에는 국내 원전 2기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2기)과 UAE 원전 (2기) 수주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웨스팅하우스향 원전 주기기 계약도 202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NuScale Power이 진행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도 진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 올해말~내년초 중으로 Pre-FID 체결이 예상되며 하반기중 1~2개의 신규고객 발주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소 낯선 접근을 합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한다"며 긴호흡을 주문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사업의 진정한 이익 회수기는 2030년대이지만, 주가는 기다리지 않고 미리 상승하고 있다"며 "당사는 성숙기로 예상되는 2035년을 기준으로 동사의 적정가치 계산을 시도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래도 어떤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2030년 두산에너빌리티(자회사 제외)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 2035년은 5조800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정량적 가정으로 ▲팀코리아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1건(2기)의 대형원전 수주, ▲웨스팅하우스향으로 연간 4~8기 분량의 대형 단조부품 납품 ▲글로벌 SMR 시장 20GW 내외로 성장 및 이 중 30% 점유율 차지 ▲가스터빈 2030년 이후 매년 10기 수주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한미정상회담, 7월 23일 ‘AI Action Day’, SMR 및 가스터빈 수주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이 모멘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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