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종목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종목들의 합산 거래 규모는 하루 수조원에 달하며 연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상단에 오르고 있다.
주가 흐름도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치료제 개발 이슈뿐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도 함께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인 부광약품은 이날 1조 1147억원이 거래되면서 삼성전자(1조 37억원)를 제치고 전체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거래대금 상위 3곳 중 2곳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였는데, 일양약품이 9761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부광약품과 일양약품 모두 올해 들어 거래규모가 크게 뛰었는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1월 20일 당시 규모보다 약 370배(30억원), 970배(1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전날 7633억원 이상 거래를 일으키며 거래규모 면에서 삼성전자를 제쳤던 신풍제약 역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이 회사는 최근 급등한 주가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되면서 이날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번지며 이들 종목군은 연일 높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주가에서도 이는 명확히 나타나는데, 전날 대비 5.67% 올라 4만 1000원으로 장을 마친 부광약품은 이날 장중 한 때 20% 가까이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10% 이상 오른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만 185% 이상 뛰었다. 회사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4월 임상2상을 식약처에 신청해 약물재창 방식으로 자사의 B형간염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일양약품의 경우에는 코로나 이후 반등장세와 더불어 코로나 치료제 이슈를 타고 올해 들어 330% 이상 폭등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10% 이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전날대비 17.73% 오른 9만 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일양약품은 지난 5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를 코로나 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는 국내 신약이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임상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이달 들어서만 214% 이상 뛴 신풍제약도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경증 또는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으로 임상 2상 시험을 허가 받았다. 피라맥스는 인비트로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1200% 이상 폭등했는데, 특히 이달 들어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가 전날 상한가를 찍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다며 이날 매매거래를 하루 정지시켰다.
대체로 단기 주가 상승폭이 상당한만큼 일각에서는 펀더멘털도 고려하면서 투자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치료제·백신 개발 착수 소식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 짓기에는 섣부르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펀더멘털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