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SK텔레콤이 구글과 손잡고 창덕궁을 증강현실(AR)로 구현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 IT(정보통신)기술로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SK텔레콤이 문화재청, 구글코리아와 함께 한국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5세대(5G) 이동통신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위에 AR 기술로 새롭게 구현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오는 28일부터 ‘창덕아리랑’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 3대 임금 태종이 건립한 궁궐입니다. 1997년에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5G를 통해 전 세계인이 ‘K-콘텐츠’를 즐길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창덕아리랑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첫 번째 5G MEC 기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입니다. MEC는 초저지연 성능을 높이는 5G 기술로 이번 창덕아리랑을 만들어 준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약 60%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습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5G 스마트폰이 없는 방문객에게는 안내용 기기를 무료로 빌려줍니다. 창덕궁에 방문하지 않아도 AR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창덕아리랑 앳홈’ 앱도 다음 달 출시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창덕아리랑을 실행하고 창덕궁 금천교를 향해 비추면 화면 속에서 전설의 동물 ‘해치’가 등장합니다. 해치는 총 12개 코스를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존을 위해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후원 내부와 희정당 등은 AR 속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낙선재 안마당에서는 궁중무용 ‘춘앵무’가 펼쳐집니다. 인정전 마당에서는 AR속 왕과 왕후가 나타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낙선재에서는 활쏘기, 숙장문에서는 연날리기 등을 체험하는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SK텔레콤과 구글은 영국 ‘넥서스 스튜디오(Nexus Studios)’, 국내 ‘시어스랩(Seerslab)’과 협력해 구글 클라우드 기반 AR 플랫폼인 ‘AR코어’를 통해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최신 기술인 ‘클라우드 앵커(Cloud Anchor)’, ‘라이팅 에스티메이션(Lighting Estimation)’ 등을 접목했습니다.
SK텔레콤은 숙장문, 낙선재, 후원입구, 인정전 뒤뜰 등 창덕궁 안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내 주요 길목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취약계층도 문화유산을 즐기고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에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가치를 전 세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