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융위에서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을 3차례 조사했고, 실질검사를 진행하면서 사기성이 짙은 옵티머스 펀드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12일 오후 실시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옵티머스 관련 이뤄진 조사에서 기관경고, 과태료 부과, 해임요구의 제재가 이미 이뤄졌었는데 2019년에는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다”며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옵티머스 사태를 막을 수 있었지 않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한국거래소의 옵티머스 자산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의혹을 발견할 수 있다”며 “거래소, 금감원, 자본시장조사단 등 주가조작과 불공정거래 조사 시스템이 잘 마련됐는데 여러 의혹들이 금융위에 보고가 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물었습니다.
윤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사모펀드 사태 이전에 파악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의혹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불투명성’과 옵티머스가 페이퍼컴퍼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해덕파워웨이의 지배구조’ 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해덕파워웨이 인수에 동원된 셉틸리언은 옵티머스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된다는 점, 해덕파워웨이 사외의사 이진아 씨의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연관성이 의심된다는 점, 이진아 씨의 남편인 윤석호 씨가 감사로 재직 중인 화성산업을 거쳐 자금이 돌았다는 점 등 다수의 수상한 거래내역이 이뤄졌다는 정황입니다.
윤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자기가 설립한 회사에 돈을 투입해 돈을 굴리고 있다는 건 큰 문제”라며 “오전에도 관련 질문을 했는데 면피성으로 몰랐다는 답변만 반복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은성수 위원장은 “해덕파워웨이 관련 내용은 오늘 처음 들었다”며 “금융위 내 조사 시스템이 잘돼 있지만, 내용을 확인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중요 사실들이 누락될 수 있어 이와 관련해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위원장이 간섭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모든 케이스에 대해 중간 보고를 다 하고 있지 않다”며 “내부시스템을 한 번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