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가 임원 수를 40%가량 줄이고 임원 임금도 20% 삭감하는 등 연초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비상 경영을 시작하면서 현재 50여 명인 임원 숫자가 3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됩니다. 임원 감축 이후에는 조직 개편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 르노삼성이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데다 올해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판매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1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34.5% 감소했습니다.
특히 수출은 77.7%나 급감했습니다. 르노삼성 수출 70%에서 80%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지난해 3월 끝났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XM3 유럽 판매가 다소 유동적이어서 닛산 로그처럼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르노그룹은 지난해 9월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올해부터 유럽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XM3는 지난해 3월 출시와 동시에 4개월 누적 판매 대수가 2만2252대로 역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최다 판매를 기록한 차종입니다.
이런 가운데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인 이날 임단협 본협상을 재개했습니다. 노조가 기본급 7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