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라임·옵티머스펀드 등 굵직한 사모펀드 사태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지만, 은행의 펀드판매 절차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펀드판매 평가 종합순위에서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은행권은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2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은행 10곳, 증권사 17곳, 보험사 1곳을 대상으로 펀드판매절차와 사후관리서비스를 평가한 결과, 한화투자증권이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신영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IBK기업은행입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은행 등 은행권은 모두 C등급(21위 이하)을 받았습니다.
특히 C등급을 3년 이상 유지한 회사 4곳은 모두 은행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우리·하나은행은 2015년~2020년, SC제일은행이 2017년~2020년 동안 종합평가 C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작년보다 순위가 10단계 이상으로 하락한 판매회사 수는 4곳입니다. 국민은행 15계단(11위→26위), 신한은행 11계단(14위→25위), 미래에셋대우 11계단(8위→19위), 한국투자증권 10계단(2위→12위) 하락했습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업종별 비교시 은행이 증권회사보다 부진한 경향은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엔 은행과 증권 간 점수차도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미스터리쇼핑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의 주요 기준은 투자자 보호와 판매직원의 숙련도입니다. 특히 낮은 점수를 받은 은행들은 펀드 판매절차 원칙인 ‘적합·적정성’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 투자자보호재단의 설명입니다.
전체적으로 투자자 성향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는 경우는 11.3%(34건),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지 않는 경우는 18.3%(55건)로 2019년보다 증가했습니다. 투자자가 고위험 펀드 가입 희망 의사를 밝힐 경우, 투자의사를 재차 확인하고 위험성을 안내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비율도 49.0%(147건)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은행 자체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미스터리쇼핑 등을 시행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이슈로 현장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이 더 줄어든 것 같다”며 “펀드판매에 있어 은행 접근성이 크기 때문에 펀드 판매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