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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이자 다른 회사' 김병헌 사장,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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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04, 2015, 17:06:23

오는 24일 KB손보 대표로 선임 예정..실적개선·방카슈랑스 시너지 등 과제 많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새롭게 출범할 KB손해보험의 첫 수장에 김병헌 현 LIG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LIG손보 대표로서 그의 임기는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으며 이후엔 새 회사의 대표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본지 2015년 6월3일자 <KB금융, KB손보 초대 대표에 김병헌 사장 내정> 기사 참조).


지난 2013년부터 LIG손보를 맡아 온 김병헌 대표는 KB손보로 이름만 바뀔뿐 같은 조직을 이끌게 된다. 인수 전과 후의 회사에서 대표이사직을 연이어 맡게 된 그의 행보에 보험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병헌 대표이사는 이달 24일 예정된 LIG손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LIG손해보험은 현재 미국법인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KB손해보험으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 김병헌 사장 'KB손보' 수장..유임된 배경은?


김병헌 대표는 지난 1983년 범한화재해상(현 LIG손해보험)에 입사해 한 우물만 판 '보험통'이다. 김 대표는 서강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보험의 위험관리를 공부했다. LIG손보에서는 강북본부장을 거쳐 경영기획, 경영지원, 영업총괄 등을 두루 거치며 이론과 실무경험을 동시에 쌓았다.


KB금융에서도 김 대표가 보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해 KB손보의 신임 사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김 대표는 손해보험업의 다양한 업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해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손해보험사가 없는 KB는 김 대표같은 손보사 전문경영인이 필요한 것이다.


김 대표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받았다. 이른바 '스킨십 경영'으로 유명한 김 대표는 현장 실무자들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허심탄회 간담회'를 열고,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런치소리통'을 진행해 직원들과 소통에 힘써 온 것으로 유명하다.


조직관리 능력은 LIG손보가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회사 매각 발표 이후 1년 6개월이나 걸린 지분매각 과정에서도 임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했다.


KB금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와 임직원을 생각하는 마음도 허심탄회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월에 열린 연도대상에서 김 대표는 "새롭게 출발하는 회사를 영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인수 후 경영 계획을 밝히며 새 회사의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을 준비하며 바뀐 상황에 불안해하는 임직원들에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며 각자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해 조직의 역량을 유지하는 데 힘을 썼다. 실제로 LIG손보는 올해 1월 순이익 20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 김병헌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와 과제는?


내년 6월에 LIG손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병헌 대표는 오는 24일부터 KB손보 대표이사로의 임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1년 사이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그의 연임에 대해서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통상 M&A를 통해 피인수되는 보험사에서는 새로운 수장이 선임돼 왔기 때문.


실제로 가장 최근에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이 NH농협생명으로 인수되면서 기존 김병효 사장에서 농협지주 출신인 김용복 사장이 선임됐고, 이 후 DGB생명으로 바뀌면서 한화생명 출신인 오익환 사장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도  비슷했다. 지난 2013년 그린손해보험에서 MG손해보험으로 출범하면서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 대신 김상성 대표를 초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2008년 롯데손해보험으로 인수된 대한화재 역시 출범과 동시에 LIG손보 출신인 김창재 사장이 맡았다.


증권사 인수에는 다른 경우도 있다. 지난해 4월 NH농협증권으로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김원규 대표가 NH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유임됐다.


'같은 회사이기도 하고, 새로운 회사이기도 한' KB손해보험의 수장이 되는 김병헌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실적개선은 기본, KB국민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또 KB금융의 새식구가 되면서 달라진 기업문화를 조직에 빠르게 적응시켜야 한다는 책임도 있다.


여기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가 많다. 현재 KB국민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으며, 추후 KB손보의 불필요한 인력감축도 피해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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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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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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