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허장은 기자]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본격적인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만의 푸본생명보험이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대표이사 이주혁)는 대만의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의 자회사 ‘푸본생명보험(Fubon Life Insurance)’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푸본 금융지주는 총 자산 200조원의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생명보험, 화재보험, 은행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시가총액(20조원)과 당기순이익(2.2조원) 대만 1위 금융그룹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푸본 금융그룹의 핵심주력 계열사인 푸본생명은 최근 3년 연속 대만 최우수 보험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조30000억원의 당기순이익(자산 102조원)을 거둔 업계 2위 보험사다.
푸본생명보험은 2200억을 투자해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지분 48%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2일 열린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이사회에서는 신주발행 및 이를 제 3자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이번 제휴로 지급여력비율(RBC)이 현재 130% 대에서 230대%로 크게 개선된다. 이를 통해 RBC 기준강화 및 IFRS4 도입 검토 등 강화되는 자본요구기준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라이프는 금리연동형 연금상품과 장기간병보험 등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푸본생명과 마케팅 협력을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와 저금리 환경을 이겨낸 푸본생명의 마케팅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푸본 금융그룹은 대만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해외와 한국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현대라이프 제로’ 등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을 선보인 현대라이프에 주목했고, 신계약 신장률과 빠른 수익개선 등 높은 성장가능성에 제휴를 결정하게 됐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 및 중국 진출에 관해서도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와 푸본생명보험은 단순한 지분참여로 그치지 않고,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 및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금융 자회사들은 유력한 글로벌 파트너들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2004년에 GE를, 2009년에는 산탄데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현대카드는 2005년에 GE와 손 잡은 바 있다.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는 “이번 제휴가 단순한 자본 확충이라기보다 상호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재무적 안정은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