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 5월 기준 국내 외산차 등록수는 약 125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외산차 점유율이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도로위에서 값비싼 외제차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인데, 이들 차량은 어떤 경로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고 있을까?
21일 인더뉴스가 보험개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외산차 가입자 중 34.5%가 온라인 채널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1년 뒤인 지난해에는 40.2%로 외산차 온라인 가입자가 늘었다. 국산차와 마찬가지로(본지 7월15일자 <車 보험 10명 중 4명 '온라인 채널'로 가입> 기사 참조) 외산차 소유자들도 온라인 보험을 선호한다는 결과다.
지난해 국내 외산차 운전자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이용하는 채널 중 온라인이 40.2%로 가장 높았다. 비전속대리점(GA)이 30.8%로 뒤를 이었고, 그 다음으로 전속대리점과 설계사가 각각 15.6%와 13%를 차지했다.
현재 온라인 자보시장 1,2위를 다투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외산차의 온라인보험 가입비중이 전체 차량보험의 12%씩 차지했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외산차의 온라인 가입 비중이 5% 안팎에 그쳤다.
온라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외산차 중에는 배기량 2000cc 이상 차량이 절반을 넘었다. 회사별로는, 동부화재의 경우 외산차 가입차량 전체에서 2000cc이상이 53%를 차지했고, KB손보 51%, 현대해상 하이카다이렉트 53.5%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자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화재 다이렉트에는 외산차 중에서도 독일차가 많이 가입해 있다. 이곳의 전체 외산차 가입차량 중 ‘아우디·벤츠·폭스바겐·BMW’ 등 독일차량이 절반을 훌쩍 넘긴 65%를 기록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외산차의 상당수는 6000만~8000만원 사이의 고가차량이 많다”며 “개인은 물론 법인차량 중에도 외산차 비중이 늘고 있어, 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입률이 미미하지만, 외산차 중 차량가액 1억원이 넘는 대형차가 온라인에서 자보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악사의 경우 차량가액 1억원 이상 가입자가 전체에서 10%로 가장 많고, 동부화재 7%, KB손보 2.26%, 삼성화재 1.66%, 현대해상 하이카다이렉트가 0.53%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 보급형 외산차가 증가하고, 구매를 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어 자동차보험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또한 전체 가입 추세도 온라인 가입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외산차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