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지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은 금융위원회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대면 이임식에서 지난 2년여 간 업무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위기극복과 함께 ▲금융혁신 모멘텀 확충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지원 ▲미래지원 대비 등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은 위원장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175조원+@라는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을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며 “신속한 정책대응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겼고, 기간산업 연쇄도산,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금융혁신 모멘텀 확충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10여건이 넘는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다”며 “전 부처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명실공히 금융이 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던 과제”라며 “빅테크 등장으로 금융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부분에서의 성과도 꼽았습니다. 은 위원장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기업부문의 금융부담 완화에 일조했다”며 “기존 4대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더해 햇살론 뱅크 등 은행권의 자체적인 서민금융공급 체계도 업그레이드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그는 “불법사금융 6% 초과 이자 무효, 불법추심 피해자에 대한 채무자대리인 무료지원 사업 등 불법사금융 근절 노력도 강화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을 보듬을 수 있는 금융으로 거듭나도록 세삼한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뉴딜금융에 대해서는 “친환경, 저탄소 경제로 전환에 대응해 녹색금융 활성화, ESG 공시강화 등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일정부분 성과가 있었다”며 “디지털, 그린경제는 글로벌 경제질서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분야인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 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그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지난 2년은 제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었다”며 “금융위 구석구석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주신 직원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미국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누가 공을 얻게 될지, 책임을 지게 될지는 따지지만 않는다면 (오직 국민만 생각한다면)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일과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며 “여러분의 앞날에 무한한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은성수 위원장이 떠난 자리에 고승범 후보자가 채웁니다. 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금융당국 수장으로 오는 31일 취임할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