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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종 부원장 “회계기준 때문에 준비가 어렵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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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1, 2015, 16:12:25

IFRS4 2단계 도입과 대응 콘퍼런스서 “국제회계기준서 마련부족은 핑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IFRS4 2단계 관련 기준서가 확정되지 않아 이를 핑계로 준비가 어렵다는 보험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21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IFRS4 2단계 도입과 대응 콘퍼런스에서  “현재 기준서 논의가 거의 끝나 보험사에서 IFRS4 2단계를 준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를 핑계로 준비가 늦어지는 보험사는 빨리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0년에 도입될  IFRS4 2단계를 대응하기 위해선 각 보험사에서 자본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이슈로 꼽힌다. 현재 IFRS4 1단계에서는 보험부채(보험금을 계약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책임준비금) 평가가 원가로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보험부채을 시가로 반영하게 된다.


보험업계가 2020년까지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자금규모는 2014년 기준, 약 4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과거 7~10%대 확정금리 저축성 보험상품을 많이 팔았던 생보사의 경우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에 11곳의 보험사에서 자본 늘리기에 나섰다.


이에 금감원은 자본확충 계획이 지지부진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IFRS4 2단계 계획이행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보험사에서 IFRS4 2단계 도입 준비가 늦은 보험사 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을 중심으로 향후 자본확충 이행계획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조만간 IFRS4 2단계를 반영한 감독회계 기준을 마련해 업계가 이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보험사)건전성에 착시현장이 나지 않도록 감독원의 리스크 측정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정가치 평가나 시나리오방식 등을 통해 신지급여력제도 등 중장기로드맵을 내년 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수석부원장은 IFRS4 2단계 도입준비를 줄탁동시(啐啄同時, 닭이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병아리는 껍찔안에서 쪼고, 어미닭은 밖에서 동시에 쪼아 알을 깨뜨리는 것)의 사자성어에 비유했다.


그는 “IFRS4 2단계 도입준비를 위해서 감독원, 업계, 학계 등이 같이 노력하면 된다”며 “이번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 학계의 발표가 이어졌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유럽의 경우 감독회계를 도입하기 위해 무려 5번의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며 “우리나라도 솔벤시 2를 벤치마킹하는 등 순차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신병오 안진회계법인 상무는 “현재 우리나라 보험사의 상품은 보험사가 리스크를 부담하는 담보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IFRS4 2단계 도입을 위해선 보험사 부담이 큰 금리연동형 상품을 줄이고, 자산운용 방식도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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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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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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