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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Zoom 人] “이번 주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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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5, 2021, 06:11:00

지난 달에 인더뉴스에 새 식구들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기획기사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다]를 쓴 장승윤 기자보다 6개월 늦게 입사했지만, 동기들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나이터울은 각각 2살씩 나는데, 소위 '2030'세대라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동료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직접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뷰기사 작성의 교육을 겸해 ‘1:3 인터뷰’를 진행했고, 3편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글 속에 무엇을 담았을까요? 한 편씩 소개해 드립니다.[편집자 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나도 조혈모세포 기증을 해봐야겠다.’ 

 

용기를 불어넣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뷰 기사 작성 실습 명목으로 시작한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스스로가 조혈모세포에 대해 갖고 있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해결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장승윤 기자를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핑계로 시작했지만 스스로 용기를 갖게 된 이상한(?) 인터뷰였습니다.

 

동료이자 조혈모세포 기증자인 장승윤 기자를 인터뷰하는 것이 사실 어색했습니다. 동기 기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우리도 그도, 서로가 어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쑥스러운데요”라고 말하던 그가 첫 질문을 받는 순간, 누군가에게 새로운 내일을 선물한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우리 앞에 있었습니다.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장 기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라며 “새로운 내일을 선물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에 대한 용기가 가슴 속에 피어올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학교에 헌혈차가 와서 영화표를 준다는 말에 헌혈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헌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보다 헌혈을 해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좀 더 멋있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내심 ‘당신도 할 수 있어’라는 대답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에 호응하듯이 “저도 8년 전에 영화표 받으려고 헌혈했다가 그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했어요”라며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3번 전화가 왔어요. 앞선 두 번은 아쉽게 무산됐고 이번에 기증을 하게 된거죠”라며 “그런데 타인 간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수 있는 확률이 2만분에 1이라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어 그는 “일반인으로서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라며 “저는 기회가 된다면 또 할거에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그거 골수 기증 아니야?’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는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직접 골반에서 채취하고 이런 모습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기술이 발전해서 헌혈하는 것처럼 채취해서 크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리는 기증 과정이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장승윤 기자는 “기증절차가 끝나고는 심신이 전반적으로 지쳐있었어요. 그런데 기증하고 나왔을 때, 옆에서 도와주시던 코디네이터 분이 편지를 하나 주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조심스럽게 편지 내용에 대해 물어봤더니, 장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혜자 가족 중 한분이 쓰신 편지였는데 희망 갖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써있었어요”라며 “바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기증한 게 정말 뿌듯하고 벅찼어요” 그가 내 놓은 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고민하거나 처음 알게 된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청했습니다.

 

그는 “기다린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우린 진짜 기다리지 않아요. 당연하게 내일이 오니까요. 그런데 어딘가에는 간절히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내일을 선물할 수 있다면 기증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자부심 가득 찬 눈으로 대답하는 장승윤 기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헌혈의 집을 방문해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하고 어딘가에 저의 조혈모세포를 필요로 할 수도 있는 인연을 기다려보려 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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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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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협상 상호관세 15% ·현금투자 연 상한 200억달러 합의

2025.10.29 21:18:34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국과 미국이 29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APEC에서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대미 금융투자 3500억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로 구성된다"며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설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연간 200억달러의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집니다. 상호관세는 지난 7월 말 합의 이후 이미 15%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품목관세 중 의약품·목제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항공기 부품·제네릭(복제약) 의약품·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명명된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는 국내 기업 주도로 추진하고 투자 외에 보증도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됐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대미 수출 비중이 반도체의 경우 우리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으며, 쌀·쇠고기를 포함한 농업 분야 추가 개방은 막았습니다. 김 실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별도 근거도 마련했다"며 "투자 약정은 2029년 1월까지 이지만 실제 조달은 장기간 이뤄지고, 시장 매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층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해각서(MOU)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 간 수익을 5대 5로 배분하되,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배분 비율도 조정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환영식 직후 오찬을 겸해 87분간 진행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며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모두 발언 후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들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창조하고 이뤄낸 것들이 정말 놀랍다"면서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기에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조선업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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