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Distribution 유통

3분기, 환호와 탄식 뒤섞인 식품업계…‘위드 코로나 시대’는 어떨까

URL복사

Monday, November 22, 2021, 06:11:00

CJ제일제당 등 집콕한 겨냥 HMR 집중 ‘주효’
라면계, 원재료 상승 따른 부진..농심은 선방
하이트진로, 영업익 30.3%↓..4Q엔 회복 전망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3분기 식품업계 실적이 모두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은 없었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과 전략은 제각각이었습니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주력으로 삼은 기업들은 대체로 환호나 미소를 지은 반면, 원재료값 및 운임비 상승으로 라면업계는 웃지 못했습니다. 

 

똑같이 술을 파는 기업이라도 주력 시장 및 주류 트렌드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이달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연말, 소비심리 회복이 맞물리는 4분기에는 대체로 식품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로 집에 ‘콕’·HMR은 ‘쑥’..코로나 수혜 기업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동원F&B, 풀무원은 3분기에 선방했습니다. HMR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기피 현상으로 집에 머무는 ‘집콕’ 시간이 늘어났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HMR 수요가 증가한 결과입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8541억 원, 영업이익은 7.7% 오른 433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같은 기간 12.7% 증가해 분기 매출에서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식품·바이오 사업 부문 해외 호실적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식품 부문은 국내에서 온라인·편의점 등 성장 경로 중심으로 햇반 등 HMR 판매가 지속됐습니다. 해외의 경우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외식 수요 회복에 따른 B2B(기업 간 거래) 매출 호조, 비비고 만두 등 K-Food 입지 강화로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동원F&B는 올 3분기 매출액 9651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4%, 1.87% 올랐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5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반 식품 부문은 HMR 제품 및 추석 선물세트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조미유통 부문에서는 판매량 증가에 따른 삼조쎌텍 가동률 상승과 유통 커버리지 확대에 따른 금천의 외형 성장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분석입니다.

 

풀무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661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1% 오른 19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6% 감소한 8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름철 생면 신제품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게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7월 풀무원은 여름면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3% 증가해 7월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충북 음성에 최첨단 HMR 생면공장 준공 및 최신식 설비를 갖췄고 제품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등 HMR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습니다.

 

농심 찡그릴 때 오뚜기·삼양 울었다..엇갈린 라면업계 실적

 


라면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부진했습니다. 곡물가격 상승 등 원자재비·물류비 부담으로 지난 여름 라면 가격을 일제히 올렸지만 3분기에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TOP 3(농심·오뚜기·삼양식품) 중에서는 그나마 농심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했습니다. 농심의 3분기 매출액은 67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1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0.7% 감소했습니다. 

 

농심이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해외 시장 매출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농심의 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상승했습니다. 미국·중국·호주 시장 유통망 확대와 일본의 봉지면 매출 향상, 베트남의 짜파구리 신규 출시 등이 해외 법인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기존에 있던 재고 판매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4분기에 마케팅 등 판촉 활동을 꾸준히 하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3분기 농심이 얼굴을 찡그렸다면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울었습니다. 국내 라면 총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역기저효과가 컸습니다. 지난 7~8월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나란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오뚜기는 3분기 매출 7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줄어든 5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매출액 1617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2%, 35.2% 줄었습니다.

 

특히 라면 매출 비중이 약 90%인 삼양식품은 원재료값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해외 공장으로 일부 제품이 현지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한 농심·오뚜기와 달리 삼양식품은 해외 공장이 없습니다. 수출 비중도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이라 해상 운임비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했습니다. 

 

다만 4분기에 판가 인상 효과가 구체화될 경우 뚜렷하게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내년 주요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면 원가 비용 절감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분석입니다.
 

롯데칠성, 영업이익 상승률 ‘최고’..기지개 켜는 하이트진로

 

 

주류업계의 3분기 실적은 분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유흥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하이트진로는 지난 7~8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탓에 실적이 크게 위축된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가정 채널 중심 성장 및 수제맥주·와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식품업계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988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3% 오른 85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음료와 주류 부문은 영업이익이 각각 24.8%, 1080% 증가하는 등 통합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음료 부문은 지난 2월 출시한 제로사이다·펩시제로 등 제로 탄산음료의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단기 악화된 업소시장에 대한 대응이 적절했다는 평가입니다. 주류 부문에서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리뉴얼, 와인 인기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점도 3분기 호실적에 한몫했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곰표 밀맥주 등 수제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에도 가정 시장 맞춤 전략과 OEM 사업 확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목표입니다.

 

유흥 시장 비중이 큰 하이트진로는 지속된 거리두기 강화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기업입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은 5574억 원, 영업이익은 4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30.3% 감소했습니다.

 

인원 및 시간 제한으로 식당 등에서 맥주나 소주를 마실 수 없다보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맥주와 소주의 영업이익은 96억 원, 25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5%, 42.4%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맥주 테라의 꾸준한 인기와 소주 1위 지위는 유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류 업황 최악의 국면은 지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는 4분기에 연말 모임이 늘면서 유흥 수요가 회복되면 하이트진로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방역업체 세스코와 함께 외식업소 1000곳에 샬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조금씩 판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4분기에 위드 코로나로 시장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면서 마케팅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