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이 9주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비사업 활성화를 약속하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있는 데다 최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까지 나오며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3월 4주(3월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권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주와 같은 -0.01%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인천과 경기 또한 -0.02%의 하락률로 각각 9주, 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권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매매가가 상승하거나 가격 보합권으로 접어들며 지난 주 하락폭(-0.03%)보다는 내림세가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지난 주 64개에서 75개로, 보합 지역은 25개에서 28개로 증가했습니다. 하락 지역은 87개에서 73개로 감소했습니다.
서울권의 경우 용산구가 새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약속으로 기대감이 오르고 있는 이촌동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지로 확정된 국방부가 위치한 한강로동 내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승하며 전체 아파트 가격 오름세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서초구와 강남구(이상 0.01%)는 한강변 신축 및 재건축 기대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종로구, 중구, 마포구, 강동구 등 4개 자치구는 보합권으로 진입하며 지속되던 하락세의 연결고리를 끊었습니다. 그러나 강서구(-0.04%)를 비롯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내림세가 심화 또는 지속되며 서울 전체 권역의 연속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2주 연속 보합권을 기록한 양천구(-0.01%)는 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경기도는 시흥(-0.12%)을 비롯해 화성(-0.11%), 오산(-0.10%), 하남, 용인, 안양(이상 -0.06%)에서 아파트 값이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안성은 저평가 인식 있는 일부 단지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며 0.1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에서 매물 적체현상이 나타난 연수구(-0.07%)를 비롯해 계양구(-0.04%), 부평구, 남동구(이상 -0.03%)에서 매매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방권은 지난 주와 같은 0.01%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김제, 군산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오른 전북(0.11%)이 지방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경남(0.09%), 강원(0.05%), 충북(0.03%), 경북(0.02%) 등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하락률이 지속되고 있는 세종과 대구는 각각 -0.14%, -0.15%의 하락률로 36주 연속, 20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대구의 경우 달서구와 중구에서 입주물량 등의 원인으로 권역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금리인상 기조 및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매수문의가 줄며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단지나 일부 고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되며 약보합세를 유지한 모습"이라며 "지방은 지역 내 핵심산업 개선 또는 학군, 주거환경 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