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이들을 지원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할도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5일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이커머스 업계의 소상공인 지원 행보를 조명해봅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사 전문성을 활용해 국내외 온라인 판로 확대 및 마케팅 지원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쿠팡은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추진합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전국상인연합회 등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및 지역 공존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전통시장의 판로 확대가 목적으로 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쿠팡은 협약을 통해 자사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와 연계해 상인들의 입점 및 온라인 정착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앞서 쿠팡은 ‘자체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비자 사이를 연결해왔습니다.
해당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국 52개 전통시장 300여개 가맹점들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연초 대비 평균 77% 증가했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습니다. 쿠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관련 단체 및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진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동남아·대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소상공원 해외진출을 위해 마케팅 및 물류를 지원합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 특별 기획전’이 대표적입니다. 여러 정부기관과 협력해 제품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우수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중소상공인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획전은 국내 판매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쇼피코리아가 매번 새로운 테마로 마련합니다. 쇼피코리아는 올해 동남아 6개국·대만을 비롯해 브라질·멕시코 등 지역을 확대해 총 88회의 기획전을 선보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셀러들의 매출이 평소 대비 34%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쇼피코리아는 중소벤처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 손잡고 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총 1000명 이상의 셀러가 관련 사업에 참여 중이며, 해당 업체들의 일평균 주문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이버는 중소사업자 라이브 커머스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중소상공인(SME)들이 라이브 커머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네이버 쇼핑라이브 ‘숏클립 화법 스쿨’을 열었습니다. 10분 내외 짧은 숏클립 콘텐츠 등을 직접 기획 및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합니다.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 교육 콘텐츠와 제작 인력, 장비 및 공간 등 자체 보유한 교육 역량과 인프라를 다양하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교육은 다음달까지 진행되며, 사전 참가 모집을 통해 신청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120명이 이번 교육에 참여합니다.
이번 과정은 라이브커머스 전문 강사인 김효석 쇼호스트, 이원석 쇼호스트가 대표로 참여한 멘토링 군단의 온오프라인 실습 교육으로 이뤄졌습니다. 라이브 제작 및 진행역량을 강화하는 소통화법과 라이브 실습을 통한 1:1 코칭 및 소그룹 트레이닝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준비했습니다.
지마켓은 자사 운영 채널 G마켓·옥션에서 ‘소상공인 동행마켓’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동행마켓은 지마켓이 서울산업진흥원·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공기관과 연계해 상품성이 검증된 지역소상공인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관입니다.
지난 5월 시범 운영 시작 후 상설 전문관 형태로 정식 오픈했습니다. 소상공인은 대규모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우수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동행마켓 입점은 G마켓과 옥션에 상품을 등록한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월 1회 중소기업유통센터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입점 수수료는 무료입니다. 입점 가능 품목은 신선·가공·건강식품, 생활용품, 패션·뷰티, 디지털·생활가전 등 전 카테고리입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국내 소상공인들의 우수한 상품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지원하고 물류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