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단백질 건강기능성식품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출생률 하락과 우유 소비량 감소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모색하는 우유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경쟁이 우유업계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10월,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통해 단백질 건강기능성식품을 선보인 이후 올 연말까지 누적매출 25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에는 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력 제품인 '셀렉스 코어프로틴 프로'는 소화·흡수가 잘 돼 분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저분자 단백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일유업은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최다 생산 기업이기도 합니다. 식약처가 발표하는 '식품 등 생산실적 통계'에서 2019년 177억원, 2020년 287억원, 지난해 373억원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3년 연속 1위입니다.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 등 분말 제품 매출이 포함됩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의 단백질 품질지표(아미노산 스코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기준 대비 141% 높게 설계했습니다. 아미노산 스코어는 단백질 구성단위인 아미노산 중 9가지 필수아미노산 함량을 비교해 품질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85점 이상 돼야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습니다.
일동후디스는 매일유업보다 2년 늦은 2020년 2월, 하이뮨 브랜드를 통해 단백질 건강기능성식품군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후발주자였지만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첫해 매출 300억원으로 예열을 마친 뒤 지난해 1000억원을 찍고 올해 5월 매출 2000억원 고지에 올랐습니다. 출시 2년 4개월만으로 셀렉스보다 1년 이상 빠른 수치입니다.
업계에서는 하이뮨이 셀렉스를 넘고 국내 단백질 건강기능성식품 브랜드 매출 1위로 올라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동후디스 측은 구체적인 하이뮨 매출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목표치였던 15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입니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은 산양유를 함유한 유일한 단백질 보충제라는 점을 차별화했습니다. 우유보다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진 산양유 단백질 성분과 함께 식물성 단백질인 분리대두단백 ISP를 넣어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노년층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장년층 이상에게 인기가 높은 가수 장민호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채용한 것도 하이뮨의 상승세에 도움을 줬습니다. 장민호가 광고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송'은 현재 유튜브 조회 수 800만에 육박합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5대 영양소 중 하나로 근육량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노년층에게는 특히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분유 생산 노하우를 활용, 섭취가 용이하고 소화 부담이 없는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제품군들을 시장에 안착시켰습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유제품 기술력을 활용해 단백질 기능성식품군의 시장을 확대해왔다”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관리'의 개념이 고통을 감수하고 억지로 해야 하는 일에서 재밌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우유업계가 어떤 신제품들을 개발할지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