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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초코파이, 치킨고수만두…K푸드의 ‘현지화’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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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05, 2023, 10:04:15

오리온·CJ제일제당, '해외 전용 제품' 현지 인기
현지 문화·소비 특성 반영해 제품 개발해 성과
공장 증설하고 라인업 확대..현지 마케팅 활발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 '블랙커런트잼 초코파이', CJ제일제당 '치킨고수만두'. 두 가지는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대신 러시아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이 해외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맛이 아닌 낯선 조합의 메뉴를 선보이는 이유는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에 따른 결과입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기업들이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식품시장에 선보인 상품들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의 러시아 판매 전략은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1993년 러시아에 초코파이를 첫 수출한 이후 오리온은 30년 넘게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사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14종의 초코파이를 보유한 가운데 잼 초코파이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러시아는 텃밭이 딸린 시골 별장 '다차'에서 농사 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만들어 먹는 문화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현지 문화에 착안해 2019년부터 러시아 시민에게 친숙한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습니다.

 

 

2003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 공장을 시작으로 초코파이 생산량을 점차 늘려왔습니다. 이후 2008년 노보 공장 준공, 2017년 노보 공장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했고 2021년에는 러시아 법인 사상 첫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러시아에서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해 6월 트베리 신공장 완공과 함께 현지 공장 가동률은 130%를 넘었고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져 러시아 진출 이후 최대 경영 성과를 냈습니다. 지난해 오리온 러시아 매출은 2098억원으로 전년(1170억원) 대비 79.4% 증가했습니다. 2022년 파이 매출 역시 1741억원으로 전년보다 77.9% 늘었습니다.

 

현재 오리온의 러시아 법인 초코파이 카테고리에서 잼 초코파이 매출은 약 19%를 차지합니다. 트베리 신공장이 연간 최대 2000억원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올해 초코파이 공급량 연간 10억개 이상 확대를 예상한 만큼 러시아 전체 파이 매출에서 잼 초코파이 비중도 커질 전망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초콜릿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초코파이 신규제품을 통한 시장 확대를 지속 중"이라며 "추가로 초코보이, 크래크잇 등 비스킷 신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성과 수익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에서 식품사업 매출이 5조181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약 80%인 4조356억원을 미국 시장에서 거둬들였습니다. 해외 매출의 일등공신은 단연 만두 브랜드 '비비고'입니다. 미국에서는 기업명 CJ보다 비비고 브랜드가 더 유명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CJ제일제당은 2005년 애니천, 2009년 옴니, 2019년 카히키 등 미국 식품회사들을 차례로 인수하는 등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사업기반을 다졌습니다. 특히 2019년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하며 현지 공략을 위한 추진력을 확보했습니다. 슈완스 인수 이후 월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 입점 규모는 10배가량 커졌습니다.

 

비비고 만두의 성공은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수년간 비비고 브랜드와 R&D, 제조 기술 강화 등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또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로 '건강식'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앤실란트 만두'를 개발했습니다. 특유의 향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고수(실란트)를 재료로 넣었고 한입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대량 구매가 많은 미국 소비자 성향에 맞춰 4팩 대용량 패키지도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그로서리 채널 만두 매출이 전년보다 66% 증가했습니다. 연간 시장점유율은 41.7%로 2위와 10P%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수성했습니다.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 6년 연속 스폰서 참여 등 현지 마케팅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노출 빈도를 높인 것도 호실적에 보탬이 됐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식품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비비고 히트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북미에서의 성과를 타 국가로 확산해 비비고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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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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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2025.04.10 08:23: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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