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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CSA코스믹 ①홈캐스트 세력의 귀환…사전 정보유출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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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02, 2023, 09:06:30

M&A 배후에 '홈캐스트 주가조작' 윤진석씨
공시 전부터 연일 주가 급상승..대량 선취매 의혹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수년전 소위 ‘황우석 테마주’로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태의 핵심 관계자가 코스닥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홈캐스트와 노마드2호투자조합이 코스닥 상장사 CSA 코스믹에 출자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 두 투자주체 모두 과거 주가조작 사태로 실형을 선고받은 윤진석 씨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CSA 코스믹은 영업 부진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체다.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이들의 전적이 화려하다 보니 이번 M&A 시도에 대해서도 결국 머니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는 연일 큰 폭의 출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자금조달 계획이 공시되기 이전부터 이미 이유없는 급등세를 지속했다는 점이다.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사세 기운 '자본잠식' 기업에 250억 투입 예고

 

1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SA 코스믹은 2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홈캐스트가 150억원, 노마드2호투자조합이 100억원을 다음달 12일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홈캐스트는 현재 에이치바이온이 최대주주이고 사내이사인 Yun Jin S(윤진석) 씨가 공동보유자로 묶여있는 상황이다. 다만, 윤 씨가 보유한 법인인 카노히, 아피아홀딩스의 지분 등을 합치면 에이치바이온의 지분보다 많은 상태로 실질적인 지배력은 윤 씨가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노마드2호투자조합도 윤 씨가 최다출자자(50%)여서 사실상 홈캐스트의 CSA 코스믹 인수 시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윤 씨로 보인다. 그는 과거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태에서 핵심 세력으로 지목돼 지난 2020년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윤 씨를 비롯한 홈캐스트 경영진들은 2014년 홈캐스트에 대해 허위 호재성 정보를 퍼뜨린 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고 이후 대부분 실형이 선고됐다.

 

윤 씨는 2017년 홈캐스트에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회사를 떠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홈캐스트 주식을 일부 보유해 에이치바이온의 공동보유자로 있었다. 지난 2021년에는 소유 법인인 아피아홀딩스를 통해 홈캐스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력을 확대했고 지난해 홈캐스트의 등기임원으로 복귀했다.

 

이렇다 보니 이번 CSA 코스믹 유상증자 참여에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CSA 코스믹의 재무 상태는 고사 직전이다. 올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84%에 달할 뿐더러 적자가 이어지며 결손금이 5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현금성 자산도 2억원으로 사실상 회사의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사업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대규모 자금을 넣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가 단기 호재를 통한 주가 부양 수단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홈캐스트 주가조작 세력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전력이 있다보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시 전부터 치솟은 주가..미공개 정보 유출됐나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CSA 코스믹의 주가도 요동쳤다. 해당 유상증자 공시 직후인 2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 21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 소식이 공시되기 이전부터 이미 CSA 코스믹의 주가는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미공개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초 1000원 전후를 기록하던 주가는 해당 내용이 공시되기 전까지 약 60% 가량 쉬지 않고 상승했다. 700~800원대였던 4월 초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급등한 상태였다.

 

특히, 공시 직전 시점이었던 지난달 24일에는 갑작스럽게 거래량이 317만주로 증가하며 17%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일부 세력이 미공개 정보를 통해 호재 발표 직전에 대규모로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CSA 코스믹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당일의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했고,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30% 이상이라는 이유였다.

 

26일 당일 CSA 코스믹의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은 53.19%에 달했다. 여기에 당일 매수관여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3개 계좌는 모두 개인 투자자였다. 이후 CSA 코스믹의 주가는 이틀 연속 빠지며 현재는 1700원대로 밀려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내부자거래의 경우, 조사 결과 내부자거래에 해당한다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심의 의결을 통해 형사제재나 행정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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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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