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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북스] 정진영 장편 <정치인>, 임기 1년 비례대표는 어떻게 국회를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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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23, 2023, 14:07:21

정진영/268쪽/안나푸르나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정진영 작가는 최근 한국 소설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4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기자 출신의 정 작가는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하기 보다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조직원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장편을 주로 발표해 왔습니다.

 

<정치인>은 이른바 정 작가의 조직 삼부작의 완결편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 <허쉬>의 원작으로 유명한 <침묵주의보>는 언론사를 무대로 일상에 만연한 권력형 부패 비리를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2020년 발표한 <젠가>는 가상의 중도시 고진을 배경으로 기업과 지역토호와의 유착 관계 등을 파헤쳐나가며 한국의 현실을 대입했습니다.

 

지난 5월 말 출간한 <정치인>은 무대를 한국 정치의 핵심인 여의도 국회로 옮겨 왔습니다. 제목인 정치인은 중의적입니다. 말 그대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주요 인물로 내세웠고 주인공의 이름 자체가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한국 사회에서 을 혹은 병이나 정으로 살아가던 주인공 정치인이 세입자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우연히 정당 비례대표 의원 후순위에서 1년 정도 임기가 남은 비례대표 의원이 되어 벌이는 ‘정치 활동’을 담았습니다.

 

기자 출신의 정 작가는 앞서 발표했던 장편 <침묵주의보>와 <젠가>처럼 <정치인>에서도 언론에서 기사화되었던 사건들을 차용해 현실과 접점을 높인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본의(?)아닌 활극으로 결국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서사 기법을 한층 더 간결하게 다듬었습니다.

 

덕분에 <정치인>은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소설입니다. 더군다나 소설의 허구를 빌려왔지만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극중 여러 상황들과 이를 변주하는 정 작가의 필력은 마치 시즌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실제로 <정치인>은 출간 이후 드라마 판권이 팔렸는데 이로써 정 작가의 조직 삼부작은 모두 영상 콘텐츠의 원작이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힘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정치인>의 또 다른 재미는 정 작가가 올해 초 펴낸 에세이 <안주잡설>에서 보여주었던 식도락의 내공을 소설 곳곳에 녹여내 ‘군침’을 돌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과 안주들을 묘사하고 그것을 매개로 인물들의 심리를 풀어내는 정 작가의 솜씨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과 또 다른 측면에서 미각을 돋웁니다.

 

소설 속 주인공 정치인 같은 국회의원을 현실에서 보긴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정 작가는 국회의원이 입법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그 힘의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어디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평범한 이들이겠지요.

 

휴대폰의 영상 및 음성 녹음 기능을 너무 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단점도 눈에 띄지만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명징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입법과정을 둘러싼 여야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부분은 정치를 정쟁의 소재로만 소모하려는 언론의 정치면 기사와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정 작가는 평소 인터뷰와 북토크 등에서 "좋은 문장을 가진 소설보다, 좋은 서사를 가진 소설이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며 "좋은 서사는 충실한 취재와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나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정하는 인간이란 부제가 붙은 <정치인>은 애초 8부작 드라마를 염두에 쓰고 썼고 실제로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정 작가는 소설을 낸 이후 실제 정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정치는 결정하고 책임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속편이 나온다면 '책임지는 인간'이라는 부제가 붙을 겁니다."

 

소설 속 주인공 정치인과 다른 정치인들은 무엇을 책임지려고 정치를 하려 했을까요? 우리가 숱한 정치인들을 판단할 때 그 부분을 간과하고 있음을 환기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정 작가의 다른 소설들보다 확실히 '정치적'인 작품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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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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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담대 최대 6억·다주택자는 금지…28일부터 즉각시행

수도권 주담대 최대 6억·다주택자는 금지…28일부터 즉각시행

2025.06.27 15:18:5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가 서울 집값 급등세에 고강도 대출규제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확정·발표했습니다. 집값상승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과 투기 및 투기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서초, 송파, 용산을 정조준했습니다. 주담대 한도 6억원·실거주 의무 금융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내 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합니다. 소득·집값 상관없이 주담대 총액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처입니다. 금융위는 "고가주택 구입에 과도한 대출 활용을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책대출은 기존처럼 자체한도를 적용하고 중도금대출은 한도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중도금대출이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6억원 한도가 적용됩니다. 실거주 의무도 강화됩니다.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구입시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의무가 부과됩니다. 정책대출(보금자리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 수도권·규제지역내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때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가 적용됩니다.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를 원천봉쇄하는 것입니다.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다만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한다면 무주택자와 같은 비규제지역 LTV 70%, 규제지역 LTV 50%를 적용합니다.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조건이 2년내 처분에서 6개월내 처분으로 엄격해졌습니다. 처분약정을 지키지 않으면 대출금은 즉시회수(기한이익상실)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제한합니다. 주담대 만기 30년 수도권·규제지역내 주담대 만기는 30년 이내로 일괄제한합니다. 은행별로 30~40년 이내에서 자율관리하던 만기제한을 묶었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우회 방지조처입니다. 보유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등 조달목적으로 대출받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제한됩니다.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차주에 대해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취급을 금지합니다. 갭투자 방지 전세대출 조인다 전세대출도 깐깐해집니다. 수도권·규제지역내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내립니다. 금융회사의 전세대출 여신심사 강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주택매수자 또는 수분양자가 전세보증금으로 매매대금이나 분양잔금을 납입할 때 활용되는 전세대출 이른바 소유권이전조건부전세대출은 금지됩니다. 실거주가 아닌 갭투자 목적 주택구입에 금융권 대출자금이 활용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택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는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합니다. "과도한 빚내 집 사지 말아야" 정책대출 중 비중이 큰 주택기금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대출은 한도를 대상별로 최대 1억원 축소 조정합니다. 금융당국은 대출수요 쏠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규제조처를 오는 28일부터 즉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 감축은 7월21일 시행입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간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빚을 레버리지 삼아 주택을 구입하는 행태 등으로 주택시장 과열과 침체가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이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 전세대출·정책대출 등 DSR 적용대상 확대,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 거시건전성 규제정비 등 준비돼 있는 추가적인 조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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