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2016년 상반기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가운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6월까지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 32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조 4737억원)보다 149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2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7990억원)보다 5020억원(17.9%) 감소했다. 보험영업을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의 증가폭이 둔화된 반면,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됐다. 또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감소해 투자영업이익도 줄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대로 손해보험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2조 275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1조 6747억원)에 비해 3528억원(21.1%)증가했다.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84.6%에서 83.1%로 줄어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했다. 대출채권이자(1053억원)와 부동산처분이익(1042억원)이 증가해 투자영업이익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94조 6957억원을 기록해 작년(91조 186억원)보다 3조 6771억원(4%)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7조 3216억원으로 지난해(55조 1883억원)보다 2조 1333억원 늘었고, 손보사는 37조 3741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 5438억원 증가했다.
보험회사에서 지급한 보험금 규모도 늘었다. 보험회사의 총 지급보험금은 44조 92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2조 9109억원)보다 2조 168억원(4.7%)증가했다. 생보사는 23조 4827억원으로 작년 보다 1조 2185억원이, 손보사는 21조 4450억원으로 전년 보다 7983억원의 더 많은 보험금이 지급됐다.
상반기 보험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9%로 작년 같은 기간(1.01%)보다 0.12%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10.20%)보다 1.52% 하락한 8.68%로 생보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6년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1002조 19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03조 3675억원)보다 98조 8308억원(10.9%)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05조 8013억원으로 전년 동기말(89조 3690억원) 대비 16조 4323억원(18.4%)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에 보험사의 수입보험료의 증가율이 5.5%에서 4%로 낮아지고, 지급 보험금이 증가해 보험영업손실 확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특히 생보사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 2014년 6월 말 4.6%를 기록했지만, 2015년 6월 말 4.4%에서 2016년 6월 말 4%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