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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치매 간병비 보험, 가장 나은 선택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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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30, 2023, 11:07:03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TV 드라마는 대중들이 관심 있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픈 사람이 주요 극중인물일 때, 실제로 요즘 사람들이 걱정하는 치명적인 질환을 겪는 설정이 잦다. 과거 드라마의 단골 병명이 백혈병, 뇌종양, 암이었다면 얼마 전부터 가장 자주 등장하는 병이 바로 '치매(dementia, 癡呆)'다.

 

치매가 최근 새로 생겨난 질환이 아님에도 어째서 이토록 사회적 이슈가 된 걸까? 가장 큰 이유는 21세기는 어느덧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의학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어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완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치매는 또한 발병 후 평균 생존 기간이 12년에 이를 정도로 긴 질환으로 이는 그 기간만큼 누군가의 돌봄과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매는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지속적,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지적 장애’와 달리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등)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병이다. 치매는 원인도 다양한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50%와 3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 밖에도 파킨슨병, 뇌종양,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으로 인한 치매가 있다.

 

인간의 뇌는 태어났을 때는 백지와 비슷하다. 사는 동안 하루에도 많은 경험을 하면서 뇌는 수많은 것을 익힌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인출하는 기능은 떨어지고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나이 들수록 치매 위험률 또한 높아진다.

 

한국의 경우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에서 치매가 발생하는 비율은 약 10%로 80세 이상의 치매 발병률은 그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기대수명이 2년에 한 살씩 올라간다고 하니 앞으로도 치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2019년 약 1만5000명에서 2021년 2만2000명으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성비 차도 뚜렷한 편으로 치매 환자 10명 중 여성이 8명을 차지할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

 

치매는 원인만큼 그 증상도 다양하다. 가장 뚜렷한 증상으로는 기억력 장애와 행동 장애가 있는데, 말이 어눌해지거나 손발의 감각에 이상을 보이게 되며 결국 일상생활을 자기 의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치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해도 암 조직을 제거하듯 예전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도 정확한 기전을 찾지 못 했고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고작인 정도다. 치매 환자는 발병 후 12년 이상 생존하며 1인당 치매 관리비용으로 연평균 20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어림잡아 2억4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물론 국민건강보험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사회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치매 환자의 가족이 짊어질 부담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제도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65세 이상의 노인 혹은 65세 미만이지만 노인성 질환을 보유한 자가 6개월 이상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 이 등급을 받을 수 있고 인지 지원등급부터 1등급까지 총 6단계가 있다.

 

그렇다면 치매 등급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은 어떻게 다른 걸까? 간단하게 노인장기요양 등급 안에 치매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감퇴 증상이 있다면 경도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데, CDR(Clinical Dementia Rating) 척도로 병원에서 의사를 통해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0/0.5/1/2/3/4/5로 점수가 구성되어 있고, 통상 1점을 경도 치매, 2점을 중등도 치매, 3점 이상을 중증 치매라고 하며 노인성 질병 중 치매만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에서 인지지원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보험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과거에는 위험했던 질환이 의학의 발달로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예도 있지만, 반대로 치매와 같이 보장하지 않았던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가구당 구성원 숫자가 줄어들면서 1인 가구 비율 또한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걱정되는 상황은 내가 아플 때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가? 하는 것과 아픈 나를 오래 돌봐야 할 가족에게 돌아갈 육체적 경제적 부담일 테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테다. 앞서 언급했듯 발병 후 완치 가능성 없이 평균 12년을 생존하는 치매라는 병은 나만의 불행이 아닌 가족의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다른 보험과 달리 치매 간병비가 지원되는 보험은 설계사의 권유보다 가입을 원하는 문의가 먼저 오는 상품이기도 하다. 특수한 시대가 낳은 특수한 보험인 셈이다.

 

치매 간병비를 지원하는 보험은 암이나 뇌혈관, 심장혈관 쪽 보험처럼 진단 후 최초 1회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매월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라는 병의 특성상 긴 시간 돌봄이 필요하므로 이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다른 병보다 치매 환자가 있는 집의 구성원들은 극심한 심리적 좌절에 시달린다고 한다. 경제적 부담이라도 줄이게 된다면 마음에 얹은 보이지 않는 돌덩이의 무게와 크기를 얼마만큼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치매를 고칠 치료법이나 약이 개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흐름이겠지만 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이상, 어쩌면 치매 간병비 보험은 지금으로선 가장 제일 나은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부쩍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고민을 많이 접한다. 그중에는 늘 신문과 책을 가까이하고, 정갈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 자기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적지 않아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만일 치매와 간병비 보험을 고려하고 있다면, 치매 등급과 노인장기요양 등급 중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아 지급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둘 다 지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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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2025.07.3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이 ‘K스낵’ 열풍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메가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입니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다만,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초코파이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초코파이’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오리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최대 시장 중국, 소비 둔화 직면..‘넥스트 차이나’ 고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오른 3조1043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 5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5856억원)을 내며 순항 중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설탕·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폭등 여파에도 오리온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법인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북경 현지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은 중국 1조2701억원, 한국 1조976억원, 베트남 5145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40%, 해외법인 중에서는 63%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은 1700여개 경소상과 거래해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고 현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감자 토마토맛’, ‘꼬북칩 마라새우맛’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 결과 2011년 이후 중국에서 10차례 이상 브랜드 파워 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맥킨지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예상치)은 2.4%로 GDP 증가율(4~5%) 대비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소비 판매도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저성장 정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찾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리온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경쟁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급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키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48%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은 12→16%, 러시아는 4→7%로 늘었습니다. 초코파이 ‘글로벌 1등 K스낵’이지만 신라면·불닭볶음면 절반 수준 오리온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일명 ‘메가 브랜드’를 9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1등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기며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K스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에서 총 24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국내외)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1조2000억원 이상, 농심 신라면이 1조2000억원 이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약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초코파이가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5827억원으로 6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 2위인 오감자 연매출은 2840억원으로 초코파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2000억원 이상이 중국 매출입니다. 스윙칩(1930억원), 예감(1500억원) 등 글로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성장 채널 위주로 제품 출고를 늘리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에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외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을 높여 메가 브랜드 라인업을 넓힌다는 게 오리온의 구상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꼬북칩도 ‘포스트 초코파이’의 유력 후보입니다. 초코파이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가별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6%에서 33%로 줄었고 한국 비중도 19%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비중은 19%에서 21%로, 인도는 1%에서 3%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오리온은 모든 법인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28%로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중국(33%)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는 게 초코파이인데 글로벌 회사라고 얘기하려면 특정한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도 함께 키워 제2의 초코파이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오리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8300억 투자..성장 열쇠는 역시나 ‘해외’ 오리온은 늘어나는 K스낵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향후 2년 내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에만 8300억원을 투자합니다. 국내에는 460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까지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가 통합된 진천통합센터를 세웁니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섭니다. 제3공장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수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 생감자 스낵에 이어 올해 쌀과자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찬다는 각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섬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로 파이·비스킷·스낵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인 모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유의 맛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치까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꼬북칩, 알맹이젤리 등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도 선보이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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