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뉴욕 현지에 설립한 투자법인 (Hanwha Life Investment USA)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지분 4%를 매입하는 안건과 미국 뉴욕 투자법인 지분 100%를 한화운용자산에 넘기는 안건을 올려 최종 의결했다.
우선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참여한다.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1.08%중 30%를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에 참여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4%의 지분을 매입할 예정으로,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번 우리은행 지분 인수로 인해 한화생명은 향후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화생명은 지난 2005년 뉴욕에 투자법인을 설립했고, 자본금은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규모다. 2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81조 1472억원이다.
한편,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했던 교보생명은 결국 매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보험사 중 우리은행 지분을 사기로 공식화한 보험사는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투자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번 우리은행 지분매각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지분인수 결정을 철회한 이유로 IFRS4 2단계 도입 준비와 신지급여력제도(Solvency2) 등을 꼽았다. 현재 보험업계는 오는 2020년에 도입이 예상되는 IFRS4 2단계 준비가 한창이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과 지급여력제도를 앞둔 상황에서 단일 종목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자산포트폴리오와 리스크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은행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는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