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영화나 드라마 등 오리지널 작품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파생되는 것을 '스핀오프'라고 합니다. 참신한 내용의 번외편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마련입니다. 유통업계에도 스핀오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존 제품의 맛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재치 있는 조합으로 선보이는 방식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디셀러 제품에 새로움을 더한 일부 스핀오프 제품들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요 타깃층은 얼리어답터와 먹다의 합성 신조어인 '얼리어먹터'입니다. 신상 식음료를 발빠르게 구매하고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식음료기업들은 MZ세대 얼리어먹터를 겨냥해 이색 조합이나 색다른 맛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과 다른 패키지는 새로운 매력을 주기도 합니다. 농심은 지난해 인기를 끈 스낵 ‘먹태깡’을 라면으로 즐길 수 있는 ‘먹태깡 큰사발면’을 선보였습니다. 먹태맛을 활용한 비빔 용기면으로 먹태깡 주원료인 북어와 마요네즈, 청양고추를 활용한 소스에 양배추와 청양고추맛 건더기, 먹태 분말로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빵빠레를 바 형태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한 ‘빵빠레 소프트바’ 2종(바닐라, 초코)과 ‘빵빠레 소프트샌드 쿠앤크’를 출시했습니다. ‘빵빠레 소프트바’는 파스퇴르 우유가 들어간 소프트 아이스바 제품이며 ‘빵빠레 소프트샌드 쿠앤크’는 2020년 출시된 빵빠레샌드 바닐라의 맛 다양화 제품입니다.
제로 음료 트렌드도 여전합니다. 코카콜라 음료 브랜드 환타는 ‘환타 제로 오렌지향’을 출시했습니다. ‘환타 오렌지향’의 탄산을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코카콜라 공식 앱 ‘코크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215㎖, 355㎖ 캔 및 1.5ℓ 페트 제품 등을 판매합니다.
환타는 1968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탄산 브랜드입니다. 제로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환타 제로 포도향’과 ‘환타 제로 파인애플향’에 이어 ‘환타 제로 오렌지향’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춘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맛은 궁금증을 유발하곤 합니다. 편의점 GS25는 ‘오모리깍두기설렁탕라면’을 겨울철 25만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는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스핀오프 제품으로 원물 깍두기를 레토르트 파우치에 첨가했습니다. 사골 설렁탕 국물 맛에 원물 깍두기의 시원함을 더했습니다.
해태제과도 겨울 한정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제철 제주 감귤 잼을 올린 ‘후렌치파이 감귤 마멀레이드’를 54만개만 생산해 판매합니다. 64겹 페스츄리의 후렌치파이에 감귤 마멀레이드로 단맛을 끌어올렸습니다. 진한 맛과 향을 위해 올겨울 갓 수확한 제주 감귤을 사용했습니다.
오리온은 고래밥을 재해석하고 ‘펀(fun)’ 콘셉트를 강화한 ‘달콤치즈맛 고래밥’을 선보였습니다. 해양 생물 모양 과자를 오븐에 구워 치즈 크림을 입히고 자체 개발한 달콤치즈맛 시즈닝을 뿌려 완성했습니다. 기존 ‘고래밥 볶음양념맛’, ‘왕고래밥 볶음양념맛’, ‘핫고래밥 매콤양념맛’에 이은 달콤 계열 제품입니다.
다른 제품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오뚜기는 옥수수스프와 협업해 ‘콘크림스프 팝콘’을 내놨습니다. 옥수수스프를 사용해 옥수수 풍미를 갖췄고 적절한 소금으로 짭짤한 맛을 강조했습니다. 오뚜기 스프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패키지를 적용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오리온 통밀 비스킷 ‘다이제’와 협업해 신제품 ‘다이제 초코 아이스 샌드’를 선보였습니다. 다이제 초코 비스킷 사이에 배스킨라빈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샌드한 아이스 디저트입니다. 기존 제품의 맛을 극대화하는 SNS 인기 레시피를 즐기는 소비자 니즈를 제품 기획에 반영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맛을 극대화하는 SNS 인기 레시피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레시피 개발을 지속 연구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