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효성그룹이 신규 지주회사를 추가 설립키로 결정하면서 '형제 독립경영'이 눈 앞으로 다가오게 됐습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004800]은 지난 23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29805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 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습니다.
신설되는 지주회사는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이끌게 됩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기존 효성그룹과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효성신설지주로 각각 구분해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각 지주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독립경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조현상 부회장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3남으로 지난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했으며,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효성첨단소재를 성장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했습니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입니다.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할 시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구상입니다.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는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미래 신규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경우 디지털전환 및 AI 분야에서 혁신적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이 외에 SCM 솔루션, 신사업과 M&A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그룹 성장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효성신설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대표이사),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를, 사외이사로는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습니다.
아울러,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효성 측은 "지주회사 분할을 통해 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후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입니다.